지난해 12월 예정된 정부의 통합 권고안 발표가 현재까지 지연되자 의정부시가 조급증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양주시와 동두천시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독자적인 움직임을 벌여 지역갈등이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를 ‘과학’이라 주장하며 “통합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회에서 통합을 의결하자”고 제안한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시가 자체 예산으로 3개시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합의없이 독자적으로 실시했다.
의정부시는 4월29일부터 한국갤럽에 의뢰해 의정부, 양주, 동두천시민 각 500명씩을 대상으로 통합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예산은 2천여만원 가량 된다.
의정부시가 의뢰한 여론조사 항목은 ▲의양동 통합 추진 인지여부 ▲통합 찬반여부 ▲찬반 이유 ▲주민투표 참가여부 등이다.
그러나 양주시의회 정창범 의장은 “여론조사를 한다면 우리가 직접 해야지 왜 의정부시가 감놔라 배놔라 하냐”며 “그 결과를 믿지도 못하겠고, 우리에게는 아무 영향도 끼치지 못하는 예산낭비”라고 말했다.
임경식 부의장은 “의정부시가 말도 안되는 짓으로 지역갈등을 더 부추기고 있다”며 “우리는 주민투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시의회 박형덕 의장은 “우리와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해도 되는 것인가”라며 “의정부시의회가 예산을 승인해줬을텐데, 우리 의사도 묻지 않은 것은 인구 많다고 우리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아무리 통합을 원한다해도 이렇게 독단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말했다.
의양동 통합 범시민추진위원회 관계자는 “3개시 찬반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합의한 뒤 여론조사를 하면 모를까 의정부시가 ABC도 모르는 쓸데없는 짓으로 통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통합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우리가 양주와 동두천시민들까지 하지 못하란 법은 없다”며 “한국갤럽이 가장 믿을 만한 여론조사기관이니 그 결과를 신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시는 이 여론조사 결과를 안전행정부에 제출하고, 5월 중순경으로 예상되는 전주시와 완주군의 통합 권고안 발표 때 의양동 통합 권고안도 함께 발표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여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지방행정체제 개편은 국가사무인데 의정부시가 시 자체 예산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