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도시’를 강조하는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월1회 독후감 제출실적’을 승진기준으로 제시했다. 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한편 승진과 결부시킨 강제적인 독후감이라 일부에서는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안병용 시장은 2011년부터 ‘책읽는 도시 의정부’를 강조하며 공무원들의 솔선수범과 자기개발, 소양(자질)함양 등을 이유로 월1회 독후감 제출을 지시해왔다. 그러나 2년 동안 공무원들이 눈에 띌 정도로는 호응하지 않자 이를 아예 승진기준으로 강제했다.
의정부시는 지난 1월 중순 ‘시장 지시사항’을 통해 “시장님이 강조하신 시정발전 방안 리포트와 독후감 제출을 하지 않을 경우 승진에서 배제시킨다”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인사위원회에서도 ‘월1회 독후감’을 승진기준으로 승인했다.
이어 지난 1월 말경 9급 공무원의 8급 승진에 이를 본보기 삼아 17여명 중 6~7여명을 승진시키지 않았다가 독후감을 제출하자 3월초 이들을 모두 승진시켰다.
현재 의정부시 공무원들은 책을 읽고 월1회 독후감을 작성해 과학도서관에 제출, 이를 실적화해야 한다. 오는 6월 정기인사 때 승진 대상자들은 최소 5~6건의 독후감을 제출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직원들은 5월 현재 50%도 독후감을 제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시정발전 방안 리포트는 분기별 1회로 자율이지만, 독후감은 월1회 강제적”이라며 “책 읽는 것은 누구에게나 도움되는 좋은 일로, 인문학이든 철학이든 소설이든 만화든 어떠한 책도 상관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민의 공복으로 공부하는 공무원이 되자는 시장의 뜻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요즘 우리시 행정이 책읽는 학교로 변한 것 같다”며 “독서가 중요한 것은 잘 알지만, 월1회 독후감을 승진기준으로 계량화하는 것은 억지스럽고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 등 내부 여론은 양분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