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가 현삼식 시장 취임 3년만에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총체적 행정 난맥상’에 따른 실책으로 좌초 위기에 빠진 것이다. 가라 앉는 양주시를 어디서부터 땜질해야 할지 판단하기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2천100억원이 들어간 홍죽산업단지는 지난 1월30일 준공됐으나 현재 분양률은 20.5%(9개업체)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성공분양의 선결조건인 국지도 39호선 건설이 언제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선시공 하기로 했던 ㈜건남개발이 지난 6월12일 양주시에 포기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6월28일 열린 양주시의회의 산업환경국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양주시의 행정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났다.
임경식 의원에 따르면, 양주시는 홍죽단지에 서울우유를 유치하기 위해 당초 계획에도 없던 하수처리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는 서울우유에서 발생하는 1일 2천톤 규모의 폐수를 처리하기 위해서다.
문제는 크게 두가지가 제기됐다. 첫째, 하수처리장 최소 신설비용 134억원을 양주시가 부담해야 하는 점이다. 둘째, 덕정동 현 서울우유 부지가 1만5천평인데, 홍죽단지 유치예정지는 3만5천평이다. 1일 2천톤의 2~3배 이상 폐수가 발생될 것으로 보이는데 양주시가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우유 상수도 사용량은 6만톤이라는 것이다.
임경식 의원은 “우리가 그동안 우려했던 사항”이라며 “처음부터 우리 말대로 하수처리장을 계획했더라면 양주시비를 부담할 필요가 없었는데, 말도 안되는 행정을 저지르고 있다”고 다그쳤다.
이종호 의원은 “서울우유 유치를 홍죽단지 준공 전에 성사시키던가,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차라리 하수처리장 신설비용 134억원만큼 분양가를 내리면 다른 업체들이 더 들어올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이 의원은 또 “당시 홍죽단지 분양홍보 때 국지도 39호선 때문에 천혜의 조건이라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들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다시 홍보자료를 만들라”고 지적했다.
섬유종합지원센터의 심각한 문제도 불거졌다.
이종호 의원에 따르면, 양주시비만 194억원이 들어간 섬유종합지원센터는 오는 10월27일 준공 예정인데, 1년 운영비가 무려 60억원 이상 들어간다. 이를 양주시가 떠맡게 돼 심각한 부도 상황이 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주시는 경기도에 운영권을 넘기려하는 웃지 못할 처지에 빠졌다.
이 의원은 “그동안 의원들이 걱정하던 일을 단 한번도 들어주지 않은 결과”라며 “운영권을 넘기면 소유권도 넘어가는데 우리 돈 194억원을 찾아와야 한다. 총체적 난국은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희창 의원은 “다른 지자체에서 필요없는 것을 가져와 ‘운영비 걱정은 말라’고 떵떵거리더니, 이제는 아무 대책도 없어 쩔쩔매고 있다”며 “섬유는 사양산업인데 다른 사람 이야기에 꽂혀 올인한 결과다. 이러다 양주시가 망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 의원은 “공무원들이 다른 생각에 빠져 있으니 분양도 안되고, 시장이 총애하던 오른팔 왼팔 핵심은 다 잘려나갔지 않냐. 시민들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수습 잘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임경식 의원은 신천하수처리장 처리용량 1만9천톤을 양주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에 지분매각한 사실을 폭로하며 “이는 시장도 모르고 있더라. 광적하수처리장을 계약해지하면 안되는 이유”라고 흥분했다.
임 의원은 또 “검준단지 하수처리장은 1만2천톤이 남아도는데, 주변 폐수업체와 연계하지 않아 폐수가 하천에 방류되고 있다. 기껏 지어놓고 시민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폐수업체가 방류하는 폐수농도 측정을 수시로 하지 않는 것은 공무원들이 책임져야 할 직무유기”라며 “정신 좀 차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