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무덤 속 영혼 되어
오, 여기 줄지어 누워있는 넋들은
입술을 깨문 채 눈도 감지 못하였구나,
지난날 남국의 전장에서
생사를 함께한 전우들이여,
모국 양지바른 국군묘지
나 영혼 되어 전우들을 본다,
죽음은 안락하고 너그러운 것인가,
이곳에서 전우들의 넋들이
가야할 고향은 지척이건만
무주공산의 적막만이
천만근 나의 가슴을 억누른다,
손에 닿을 듯 한 낮은 하늘에
구름은 남지나해(海)를 건너가는데
이명(耳鳴)으로 들려오는
단속적(斷續的) 포성(砲聲)
나는 이 은고(恩顧)의 무덤 속에
이성을 버리고 영원히 함께 하고 싶구나.
(2013년 신춘문예 당선작 10편 중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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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희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