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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일/한국투자증권 의정부지점장 |
7월 주식시장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중국 우려감이 과도하다는 의견으로 강하게 반등했다. 연준 인사들의 달래기 발언이 줄을 이었고, 중국 인민은행도 간헐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예민해진 금융시장을 잠재웠다.
그러나 7월 금리 하락폭은 예상보다 미미했다. 미국 국채 10년물은 고점 대비 조정폭이 15b포인트에 불과했고 브라질 헤알, 인도 루피아 환율은 직전 고점을 넘겼다. 버냉키 의장이 세 차례 연설을 통해 시장을 다독였지만 하반기 양적 완화 축소(tapering)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7월 FOMC 역시 중립적 태도를 견지했다.
이는 8월 시장에 최대 불확실성으로 남게 될 것이다. 기준금리가 본격적으로 인상되는 것이 2016년이라 해도 당장의 매입 축소로 채권시장의 실질적인 유동성이 감소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떨어지지 않는 금리, 미국 S&P500 지수와 주택업종 지수의 디버전스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금리 상승이 돌이킬 수 없는 추세라는 점을 시장에서 시작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6월 시장 하락 요인과 7월 시장 반등 요인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이 흔들렸고, 금리가 안정되면서 시장도 안정됐다. 그렇다면 여전히 금리의 방향이 중요하다. 중국 정부의 그림자 금융 관련 리스크 통제 의지가 강해지고 있으나 7월 들어 지방채 금리는 6월보다도 레벨이 높아졌다.
유럽 경기는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되나 그 회복속도는 매우 느릴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몇몇 독일 기업들은 중국의 경기둔화로 수출 주문이 감소하고 있다는 코멘트를 내놓고 있다. 선진국 경기회복 주장에도 불구하고 영원무역, 한세실업 등 선진국 수출 주문이 대부분인 업체들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결국 코스피 지수 2000포인트를 훌쩍 넘는 강한 상승세를 점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이미 7월에 저점대비 100포인트 가량 상승한 상황이므로 지금 추가적인 상승을 노리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된다.
한편,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실적 발표 시즌이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소재와 산업재 섹터에 속한 업종들의 실적 추정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었다. 2분기 잠정실적 발표 결과도 소재와 산업재 섹터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훨씬 나쁘다. 그렇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여 실적이 양호한 IT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한 반면, 철강 화학 등 소재와 산업재 섹터는 크게 올랐다.
이들 섹터의 주가 반등에는 중국의 경기회복과 업종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지만, 발표되는 실적이나 업계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인 경우가 많고, 역시 시장이 너무 앞서서 움직이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런 관점에서 8월에는 자동차, IT 등의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인다.
(상기 내용은 당사의 의견이 아니며 의정부지점의 견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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