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의 공직기강이 풀릴대로 풀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성 성추행 사건과 뇌물공무원 구속 등 수차례 물의를 빚고 있는 양주시가 이번엔 여성공무원 이름을 부르며 “더운데 옷벗어”라고 말하는 등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다.
당사자들의 증언과 감사부서의 조사내용을 종합하면 다음과 같다.
8월7일 오후 1시10분경 4층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총무과 소속 1호차 관리자 A씨가 근무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본인 사무실로 가지 않고, 3층 다른 사무실을 방문했다. 특별한 공적 업무가 아닌 사적 휴식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근무시간에 사적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셈이다.
이 과정에서 “○○야, 더운데 옷벗어야지”라는 큰 소리가 나왔다. ○○는 젊은 여성공무원 B씨의 이름이었으며, B씨와 A씨는 성만 다른 동명이인이었다. A씨는 B씨 옆 테이블에 앉아 공무와 무관한 쓸데없는 말을 일방적으로 뱉어냈다.
본지가 A씨 발언의 취지에 대해 알아보자 B씨의 상급자는 “(A씨가 ‘○○야, 더운데 옷벗어야지’라고 한 말이) 농담이지 성희롱이냐”고 두둔했다.
이어 B씨 상급자로부터 취재 사실을 전달받은 A씨는 본지와 만나 “후배 C씨가 나를 놀리기 위해 B씨를 보며 ‘○○야’라고 부른 뒤, 다시 나를 보며 ‘더운데 옷벗어야지’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배가 선배에게 사무실에서 반말로 그런 농담을 하는 게 상식적이냐’는 질문에 A씨는 “나와 B씨의 이름이 같아 종종 놀린다”며 “그렇지 않아도 C씨에게 ‘그렇게 말하면 성희롱 하는 것’이라고 말을 했는데, 이렇게 오해가 확산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성희롱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여직원을 둘러싸고 서로 오해 받을 행동을 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양주시 감사부서 관계자는 “관련자들을 모두 조사했는데, 동명이인 관계에서 벌어진 해프닝”이라며 “앞으로는 그런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특별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양주시 한 공무원은 “1호차를 관리한다는 배경만 믿고 근무시간에 여직원들을 상대로 농담이나 즐기는 게 정상이냐”며 “그동안의 경거망동한 행동이 이번에 처음으로 언론에 발각된 것일 뿐”이라고 혀를 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