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세상에는 공주가 많이 등장한다. 그 공주 옆에는 항상 멋진 왕자가 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예쁘지?” “그건 바로 백설공주랍니다.”
두꺼비 색시가 될 뻔했던 엄지공주의 사랑이야기도 잠자는 숲속의 오로라공주의 사랑이야기도 모두가 그렇다.
아이들도 분홍 옷을 좋아하고 백마 탄 왕자님을 그리워하며 그런 예쁜 공주님을 만나고 싶어 하는 애틋한 마음들이 감정과 상상력으로 아름다움을 남게 해준 동화들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이 다 어디로 갔을까? 세상의 빠른 변화일까? 풍요로운 문명 속에 지쳐버린 아름다운 이야기들의 문화가 아쉬워진다
물론 이런 동화들이 지금 세상에 다 맞지 않은 것도 있다. 전형적인 캐릭터 신데렐라도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며 맡은 일을 성실히 하는 여자. 그러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가능성이 없는 여자.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자. 어느 날 신분이 상승하여 행복하게 살게 된 여자다.
그래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런 어려운 상황들을 꿋꿋하게 이겨낼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주고 어느 날 갑자기가 아닌 캔디 같은 여자의 캐릭터로 바꾸어준다.
이제부터 신데렐라에게 유리구두는 없다. 12시가 되어도 돌아갈 일이 없어진다. 아니 끝까지 남아 있어야 한다. 신데렐라의 참 모습 있는 그대로 말이다. 유리구두를 잃어버려도 찾으러 갈 하인도 없다.
힘든 일을 하지 않고 그렇게 한가하게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을 여유도 없기 때문이다. 깔끔하게 인터넷에 공지할 것이다. “어젯밤 잃어버린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음. 연락 요망! 사진은 첨부파일!”
유리구두가 아니어도 재투성이 아가씨의 진실된 내면을 보는 왕자님이 필요하고 그들에게 아름다운 사랑이 남겨주었으면 좋겠다. 그 사랑스런 마음들이 아픔을 경청하며 격려해주고 품어주었을 때 우리 가슴은 진정 살아있음이다.
볼 줄 아는 힘, 들어 줄 수 있는 힘, 채움이 필요하다. 너무 급하다 보니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나만 보일 때가 너무 많은 것이다. 조금만 더 느슨한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고 따뜻한 감정들이 우리들 가슴 속에 꿈틀거렸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