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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홍범표, 이종호, 정창범. |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양주시 제2(나)선거구 새누리당 현역 정치인들의 앞날이 혼미하다. 자리가 꽉 차 끼어들 틈새가 없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거나 깊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양주시 제2(나)선거구인 광적면, 장흥면, 백석읍, 양주1·2동을 지역구로 삼은 새누리당 정치인은 홍범표 경기도의원과 이종호 전 양주시의회 의장, 정창범 양주시의회 의장이 있다. 장흥면 출신으로 양주시 비례대표인 송갑재 양주시의회 의원도 명함을 내밀고 있는 형국이다.
양주동이 텃밭인 홍범표 도의원은 2006년 제5대 양주시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 전반기에 부의장을 거머쥐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시의원 공천이 어렵다고 판단, 당시 무상급식 예산삭감 파문으로 입지가 흔들린 유재원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을 밀어내고 공천을 받아 도의원이 된 이력을 갖고 있다.
2002년 제4대 양주시의회 의원에 당선돼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한 이종호 시의원은 2006년 지방선거 때는 공천을 못받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되는 저력을 과시했다. 2010년에는 전반기 의장에 선출되는 등 제6대 양주시의회의 유일한 3선 의원으로 관록을 자랑한다. 광적이 고향이다.
백석이 터전인 정창범 시의원도 이종호 시의원처럼 2002년 처음으로 양주시의회에 발을 들여놓았다. 2006년 낙선 뒤 절치부심하다 2010년 제6대 양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이 된 2선 의원이다.
그동안 양주시의회는 2선 이상이나 의장 출신 의원들이 도의원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허다했다. 이흥규·유재원·이항원·홍범표 도의원이 성공한 대표적 사례이고, 원대식 시의원은 실패했다.
그렇다면 홍범표·이종호·정창범 의원 중 내년 지방선거 최후의 생존자는 누구일까?
이들의 선택지는 4가지다. 시장, 도의원, 시의원, 아니면 불출마. 시장과 도의원은 각각 1명씩, 시의원은 3명까지 공천이 가능하다.
홍범표 도의원은 재선 도의원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항간에 양주시장 출마설도 돌기는 하지만 확실치는 않다. 3선 이종호 시의원은 홍범표 도의원이 재공천 받으면 갈 곳이 마땅치 않다. 시장 아니면 시의원을 다시 바라봐야 한다. 물론 이종호 시의원이 도의원 공천을 받으면 홍범표 도의원의 입장이 바뀌게 된다. 여기에 현 의장인 정창범 시의원이 가세하면 제2(나)선거구는 난리가 난다.
이와 관련 이종호 전 의장은 “4선 하면 안될 이유라도 있나.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 모두 내가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의 여건에 맞추겠다”고 말했다.
정창범 의장은 “상임위원회가 없어 전문성이 약한 우리 양주시의회도 3선에서 5선까지 의원이 나와야 제대로 된 견제와 감시를 할 수 있다”며 “12월까지 주민의견을 들어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전·현직 의장 모두 체면을 무릅쓰고라도 시의원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잠재적인 새누리당 시의원 후보들도 깔려 있어 이들이 어떻게 활로를 모색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올 수록 셈법은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