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소리
높아지는 소리만 듣고 살았습니다.
다른 소리보다 내 소리만 앞세우고 살았습니다.
돌아서서 보니 아무 것도 들은 것이 없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많이 알고 지낸 것처럼 살았습니다.
가을입니다.
가을은 낮춤이라는 의미를 가졌습니다.
가을을 시작하면서 귀 여겨 들을 만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낮아지라는 소중한 의미를 담은 소리입니다.
내 소리가 가장 작음을 알게 합니다.
금세 들리는 깊은 소리입니다
그 소리 가득한 자리에 초대합니다.
함께 귀 기울이고 엄숙한 가르침을 듣고 싶습니다.
모시는 이곳은 가을입니다.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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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경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