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초코파이
-중증정신지체 장애우의 고백
지붕마다, 나무 가지마다 눈이 소복이 쌓인 외진 골짜기 어느 집 대문이 열립니다. 내 손엔 어느새 초코파이 한 개가 지어집니다. 한 입 베어무니 무척 달콤합니다.
엄마, 아빠는 저의 곁에 딱 붙어서 포옹하기도 하고, 볼을 문지르기도 합니다. 두 분 모두 초코파이가 먹고 싶은 걸 제가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제가 먹기에도 부족하니 줄 수가 없습니다. 계속 먹으니 저만 바라보면 계속 애원하듯 눈물을 흘립니다. 초코파이가 굉장히 먹고 싶은가 봅니다.
그러다 화가 났는지 아빠는 엄마에게 가자고 조르고 엄마는 마지못해 자리에 일어나 아빠의 부축에 겨우 발길을 옮깁니다. 두 분 모두 저를 한 번 힐끗 쳐다보더니 그냥 문을 열고 나가 버렸답니다.
엄마, 아빠가 가신 뒤에 한 아저씨만 남았습니다. 아저씨도 저를 계속 쳐다보았습니다. 저는 초코파이를 정말 줄 수가 없습니다. 초코파이가 조금 밖에 안 남았으니까요. 저는 한 입에 쏙 넣어 버렸답니다. 정말 꿀맛처럼 달콤했어요. 아저씨는 벌떡 일어나더니 저를 안아 들고는 총총히 걸어서 독방을 지키는 아주머니에게 넘겨버렸답니다. 저는 무서워 울면서 후회했답니다.
초코파이를 조금만 떼어 나누어 줄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