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13년이 저물어 간다. 늘 새해가 시작되면 꼭 잊지 말고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해가 가면 후회한다. 올해는 개인적인 소망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해마다 내가 편안히 소망을 말할 수 있게 해 준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서도 마음에 새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우리에게 위협을 가하는 북한의 적대행위 속에서 우리는 늘 안보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많은 사람이 6.25전쟁과 유엔군 참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정전협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정전협정은 1953년 7월 27일 국제연합군과 북한군, 중공인민지원군 사이에 맺은 한국 군사정전에 관한 협정으로 대한민국의 자유수호와 평화, 경제발전의 토대를 마련한 중요한 협정이다.
정전협정 체결의 의미를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휴전선/NLL을 설치하여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게 되었고, 유엔군 사령부 및 중립국 감독위원회 유지로 정전협정 준수를 감시하게 하였다. 또한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53.10.1.)로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게 되었다.
주요 평화보장조치로는 주한미군 계속 주둔, 미증원 전력 전개 등 한미연합훈련 정례화, 생활 수준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경제원조 등이 있다. 즉, 전쟁 억지력을 확보하고 외국 자본의 안정적 투자여건 조성 등 평화․번영 발전의 토대가 된 것이다.
정전협정을 체결한 지도 반세기가 훨씬 지났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풍요 속에서 자라난 요즘 세대들은 6.25전쟁의 참혹함과 평화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지내는 것 같다.
얼마 전 TV에서 본 시리아의 아이들이 한동안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계속되는 내전으로 다치거나 고아가 되고 제대로 먹지도 입지도 못하며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꿈을 꾸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나왔다. 이 아이들을 보며 평화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풍요와 행복 속에서 자꾸 잊고 지내지만,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6.25전쟁이 있다. 1950년 6월 25일 발발하여 3년 1개월간 계속된 전쟁으로 약 150만 명의 사망자와 360만 명의 부상자를 냈고 국토가 피폐화됐다. 당시의 상황을 본 많은 나라가 한국이 다시 재건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놀라운 경제발전을 이루어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이제는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 6.25전쟁의 아픔과 희생된 많은 사람을 잊지 말아야 하는 만큼 계속된 전쟁을 멈추고 공산주의 침략으로부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발전의 토대를 만들어준 정전협정의 의미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올해는 유엔군 참전․정전 60주년으로 정부기념 행사를 비롯해 각종 크고 작은 기념행사가 있었다. 우리에게 전쟁의 아픔을 딛고 평화를 선물해 준 유엔군을 비롯한 많은 참전국의 고마움을 잊지 말고 지속적인 우호․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2013년이 저물어 가는 지금 UN 참전국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정전협정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