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도 채 남지 않은 6월4일이면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열린다. 멀게는 경기도지사를, 가깝게는 시장과 시의원을 뽑는 선거가 왜 중요한지는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되는 상식이 된지 오래다. 본격적인 지방자치가 실시된지 20년이 넘었고, 그동안 우리는 수차례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며, 내 한표가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는지를 경험했다.
이제는 2010년 7월1일 취임한 ‘선량’들이 과연 우리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고 즐거운 행복을 가져다주었는지를 냉철하게 판단할 시기가 됐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치인들이 무엇을 했고, 무슨 성과가 있었는지, 혹시라도 사람을 잘못 뽑아 우리지역을 망가뜨리고 다방면에서 후퇴시켰는지 등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진행된다면 곧 다가올 6.4 지방선거에서는 좀 더 괜찮은 후보가 뽑힐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결정판은 시장선거다. 시민들의 뜻과는 무관하게, 통합 찬반여부를 떠나 ‘의정부, 양주, 동두천 3개시 통합’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한가지 사례만 보더라도 시장 한명이 지역을 살릴 수도 있고 망칠 수도 있는 중요한 자리라는 것은 두말 하면 잔소리다.
무엇보다 여야 정당이 원칙과 기준과 상식이 있는 후보, 일 잘하는 후보, 도덕성과 윤리의식이 강한 후보, 양심과 인품과 배려가 넘치는 후보, 정치철학과 신념이 있는 후보, 권력이 아니라 시민을 주인으로 섬기려는 후보, 소통을 통한 합리적인 정책결정을 할 수 있는 후보, 전문가적 지식과 경험은 물론 탁견을 두루 갖춘 후보 등 ‘질 좋고 경쟁력 있는 일꾼’을 공천하는 게 우선이다.
철새 후보, 권력해바라기 후보, 부정부패 후보, 무소신 후보, 불통 후보, 유전무죄 후보, 구태 후보, 거짓말 후보 등을 내세우는 것은 주인이자 유권자인 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공천제가 폐지된다 하더라도 각 정당에서는 ‘내천’이라는 기술적 선거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천제 폐지여부와 상관없이 중요한 부분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소중한 한표를 반드시 행사해야 한다는 점이다. 말로는 비판하고 불평하다가도 선거 때는 권리이자 의무에 가까운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지역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앞으로 5개월 뒤면 우리 삶의 미래와 운명이 중요한 고비를 맞는다. 내 한표가 역사를 바꾼다는 소명의식으로, 후보들을 ‘매의 눈’으로 선별하여 반드시 투표하자.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