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의정부예술의전당이 박형식 사장 취임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새롭고 창의적인 연간 기획공연 프로그램 선정과 민주적이고 참신한 극장 운영 방향을 정하고 경기북부를 대표하는 ‘공공극장 운영의 롤 모델’로 다시 우뚝 서겠다는 각오다.
#신임사장 취임후 달라진 운영방식
우선 연간 기획공연 선정과정부터 달라졌다.
면밀한 사전 리서치와 자문을 거쳐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연간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1, 2차 관객설문조사 및 시민, 관계자 의견수렴, 그리고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거치며 시민문화기획단(가칭)의 모니터링 활동까지 다른 공공극장 기획공연 프로그램 선정 작업과 비교해 한층 전문적이고 세밀한 사전 조사와 관객 요구를 반영한 게 눈길을 끈다.
#프로그램 구성의 기본방향
프로그램 구성의 기본 방향은 첫 번째가 ‘공감과 감동의 문화콘텐츠 개발 및 경쟁력 강화’다. 세대와 계층을 넘어 모두가 공감하고 감동하는 콘텐츠를 개발하고 기존에 개발된 콘텐츠는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초점을 잡았다.
두 번째는 기획공연의 시즌제, 레퍼토리 시스템 구축이다. 계절별 시즌제를 적용하여 시즌별로 직전 시즌 초기에 작품을 공개하며, 조기 예매할인 및 패키지 티켓 등을 도입하여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프로그램 관리와 마케팅 운용을 이끌 방침이다. 대표 연간 프로그램인 모닝콘서트&모닝연극 시리즈가 새로운 패키지 상품으로 구성됐으며, 매 공연 새로운 컨셉과 프로그램으로 시리즈화되어 관객들을 찾아간다.
2014 모닝콘서트 시리즈는 클래식 해설가 장일범과 황인용 전 아나운서를 메인으로 한 <황인용&장일범, 두 남자의 수다>를 컨셉으로 2월부터 오는 11월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바로크음악에서 최신영화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을 친근한 해설을 곁들여 전문 클래식 객원 MC들의 수준 높은 연주를 통해 전하게 된다.
모닝연극&올해의 연극베스트 시리즈는 연륜 있는 극단과 배우들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극단 산울림의 <동행>, 국내 대표 브랜드 배우로 자리 잡은 조재현의 <그와 그녀의 목요일>, 관객설문조사 관람선호도 1위 연극 <옥탑방 고양이>까지 다양한 소극장 연극작품을 통해 관객개발에 앞장서겠다는 계획이다.
#문화여가생활 향유기회 확대 세 번째는 온 가족을 대상으로 한 가족극으로 시민들의 문화여가생활 향유 기회를 확대할 생각이다. 대중성과 흥행성을 아우르는 수준 높은 가족극을 통해 시민들이 좀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문화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장르의 다변화를 꾀한다.
우선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8월의 무더위를 씻어주며, 2013년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에 이어 유니버셜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이 2014년 크리스마스와 송년시즌을 수놓게 된다.
이와 더불어 ‘실내악의 전설’ 이무지치 내한공연과 모스크바 국립 차이코프스키 심포니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은 물론 금난새와 젬린스키 콰르텟의 토크콘서트, 한국인이 사랑하는 뉴에이지 음악의 거장 유키 구라모토와 앙상블 디토의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오닐이 꾸미는 크로스오버 콘서트 <유키 구라모토&용재 오닐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 실력과 명성을 갖춘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내한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클래식 애호가들의 호응과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가 기대되는 프로그램들이다.
네 번째 프로그램 구성 기본 방향은 대중화, 명품화를 통한 양질의 콘텐츠 제공이다.
한국적인 정서와 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구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로 자리매김한 <해를 품은 달>과 한국뮤지컬의 영원한 베스트셀러 <그리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국민명창 <김영임의 설날맞이 효 콘서트>, 재즈보컬리스트 웅산과 블루스 음악의 거목 김목경이 선사하는 <웅산의 Windy Spring with 김목경>, <오정해의 소리이야기-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대형뮤지컬과 대중 음악공연으로 관객들의 다양한 문화향유 욕구를 충족시키는 등 극장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섯 번째는 다채로운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 제공을 통한 미래의 잠재적 관객 발굴.
연극, 뮤지컬에 편중되어 다양한 공연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은 <키즈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클래식에서 국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제공하게 되며, <꼬마버스 타요>와 <이상한 수호천사>, 청소년뮤지컬 <노트르담의 꼽추>와 어린이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기존에 진행하던 청소년음악회의 새 이름인 <스쿨콘서트 시리즈>를 통해서는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의 공연관람 기회를 증대시키고 문화향유를 통한 감성교육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시민참여 다양화와 생활예술 확대
마지막으로 시민참여의 다양화를 통한 생활예술 확대 추진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보는 예술에서 참여하는 예술로 변화되어 가는 최근 문화향유 트렌드에 맞춰 주체적 문화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인큐베이터 사업 일환으로 아마추어나 생활 속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동아리)들을 공모, 발굴, 지원하는 <우리동네 예술프로젝트 사업>, <별별 예술마당>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일상생활 속에서의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단체를 활성화시키는데 주 목적이 있다.
매년 5월, 의정부를 축제의 장으로 들썩이게 하는 국내 대표 공연예술축제 <제13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오는 5월9일(금)부터 18일(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
이번 음악극축제는 ‘음악은 삶, 삶은 스토리이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가 있는 인간 군상들의 삶의 모습을 음악과 극을 통해 펼쳐 보일 계획이다. 메인 해외초청작은 축제 주제에 적합한 삶의 무게와 시대상을 접목시킨 작품으로 선정하고, 서브(Sub) 작품은 관객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을 극, 스토리에 맞춘 작품으로 선정하기 위해 현재 프로그래밍 작업이 한창이다.
보여주는 공연에 그치지 않고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축제를 지향하며 축제의 지역성, 국제성, 예술성은 물론 관광과 축제가 하나 되는 축제성까지 강화하여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누구나 함께 즐기는 신나는 축제의 장으로 관객들에게는 즐거움과 감동을 주고, 지역시민들에게는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주며, 국내를 넘어 세계 속의 음악극축제로 거듭나는 신명나는 5월을 준비하고 있다.
#교육·전시부문의 획기적 변화
주요 기획공연 선정 방향과 더불어 2014년 교육·전시부문도 획기적이고 특성화된 지원책을 마련하여 지역 문화예술교육 분야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첫 번째, 연간 운영되는 문화예술아카데미는 지역예술인과의 협력을 통한 총 5개 분야 14개 강좌를 개설·운영하고 지역의 학생동아리에게 교육장, 연습장 등을 무료로 지원해 주는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문화강좌는 이준익(영화감독), 전무송(연극배우), 최태지(무용인), 황지우(문학), 승효상(건축가), 한복려(요리연구가) 등 각 분야별 최고 권위의 전문가들과 아티스트들로 강사진을 구성하여 제1기 문화예술대학을 출범한다.
연간사업으로 진행되는 문화예술대학은 마스터 클래스를 표방하는 명품 문화예술강좌로서 사회 각 분야의 리더, 일반 시민, 관련자 등 참가자들의 감성적 에너지를 창출해내고, 최고수준의 문화예술이론을 배우고 체험하면서 그에 대한 소양과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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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식 사장 |
전시장 운영 방안으로는 미술전문 자문위원회 구성을 통해 전시장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과 활성화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생활예술단체 공모>와 <2014년 지역작가 전시 기획전 공모>를 통한 지역예술단체 전시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국립현대미술관>과 <미술은행 소장품 展> 등을 통해 현대 미술 사조를 한눈에 꿰뚫어 보는 기회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어린이체험극 <상상놀이터>, 체험과 공연의 만남 <역사체험전> 등 지역의 유아·어린이를 위한 문화예술체험 프로그램도 신경써 지역시민들과 함께 하는 전시장 운영 활성화를 모색하기로 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혁신 원년”
의정부예술의전당 박형식 사장은 “2014년은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가지고 있던 대·내외적인 평가와 다양한 문화콘텐츠, 그리고 지역 문화발전에 대한 역할과 책무에 이르기까지 기존의 산물들을 새롭고 획기적인 방안으로 점검하고 다듬어 한층 더 발전시켜나가는 원년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을 위한 ‘문화창조도시 의정부’를 위하여 세대와 계층을 넘어 모두가 공감하고 감동하는 문화콘텐츠를 개발·육성해 나갈 것이며, 시민 모두가 함께 참여해주시고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