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놀이 치료 등 한해 6천여명 상담해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로 불리는 청소년기. 성장의 중간단계에 서서 갈등을 경험하는 시기다. 지금도 정신적인 도움을 바라는 청소년들이 있지만 이들이 쉽게 마음을 털어놓고 고민을 나눌 상대와 장소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한 사람 한 사람 만날 때 최선을 다하자.’
양주청소년상담실은 청소년과 아이들의 마음에 얽힌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99년 8월 문을 열었다. 현재 양주시 덕정동 양주시립도서관 4층에서 운영중이며 실장, 행정, 상담업무 관련선생, 실습생, 자원봉사자 등 40여명 이상이 봉사중이다.
상담시설은 사무실, 모래놀이 치료실, 정보검색실, 심리검사실, 개별상담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체적으로 매년 아동·청소년 심리와 상담교육인 카운슬러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카운슬러 수료자들로 이루어진 자원봉사자들과 양주 관내 중·고등학생으로 이루어진 ‘또래 상담팀’은 상담자가 보다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체계로 움직인다. 또한 상담과 동시에 자신을 파악할 수 있는 심리검사, 청소년과 교사, 부모, 자원봉사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상담실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현 실장(37)은 “2005년 한해에 6천9건을 상담했고, 상담내용은 주로 학교부적응, 대인관계 등이었다”고 말했다.
양주청소년상담실은 특히 모래놀이 치료교실을 운영, 이야기만이 아닌 모래와 피겨(figure)를 이용한 놀이에서 상담자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미니어처를 통한 상징과 표현으로 상담자의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모래놀이 치료교실은 언어능력이 약한 유아나 내성적인 성격 등으로 인해 대화로 자기표현이 힘든 상담자와 소통이 가능하고 아동이 아닌 청소년에게도 참여를 유발시키는 치료양식이다. 미술치료 중 하나의 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이실장은 “상담자는 상황에 따라 그림이나 흙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내면을 표현한다. 예를 들어 그림을 온통 까맣게 칠하거나 눈을 가리는 모습만 그리는 7세 아동이 있었다. 알고 보니 아버지의 자살을 직접 목격한 것”이라며 “상담을 요청하는 아동과 청소년을 만나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어려운 아이들을 만날 때 내가 이 아이의 ‘희망의 끈’이 되어 도와준다는 마음이 없으면 감당하기 힘들다. 그래도 아이들에게서 나에 대한 믿음을 느낄 때 일의 보람을 찾는다”고 말했다.
선생님들은 저마다 “누구나 고민이 있다. 여기서 상담받는다고 해서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거나 차별적인 눈으로 보지 말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런 시설이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져 고민에 빠진 아이들이 와서 상담할 수 있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상담전화 031-858-1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