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지방산업단지의 염색업체들에게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시설이 일부 오염된 폐목재를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다.
3월27일 동두천시와 업체들에 따르면, 동두천동 544번지에 집단에너지시설로 승인 받은 대재에너지㈜는 원목이나 건설목, 간벌목 등 폐목재를 사용하여 열에너지를 생산·공급해야 한다.
염색업체들은 그동안 도시가스를 사용하여 공장을 돌렸으나 단가가 높다는 이유로 폐목재를 이용한 열에너지로 동력원을 대체했다.
그러나 대재에너지㈜는 1등급 폐목재로 만든 고형연료제품(WCF)을 사용키로 신고하고서도 페인트 등에 오염된 2등급 폐목재를 일부 섞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환경부고시에 따르면, 1등급 폐목재는 ‘원목 상태 그대로이거나 원목을 기계적으로 가공·처리한 상태의 것’이며, 2등급 폐목재는 ‘가공·처리·사용과정에서 접착제, 페인트, 기름 등의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등급별 재활용기준을 보면 1등급은 ‘고형연료제품(WCF)이나 열분해·가스화 원료 등으로 이용’되고, 2등급은 ‘1등급 재활용 용도 중 톱밥·성형탄 및 축사·제초·퇴비용 원료를 제외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동두천시는 오염된 2등급 폐목재를 사용하는 것도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대재에너지㈜ 관계자는 “목재를 공급 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페인트 등이 묻은 폐목재가 일부 섞여 공급되고 있다”며 “그렇지만 굴뚝에 TMS 시스템이 설치돼 배출가스 데이터가 30분 단위로 환경부에 실시간 전송되는만큼 대기환경 오염은 철저하게 차단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환경오염도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오염된 폐목재 때문에 민원이 자주 접수되고 있어 현장 감독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신창아파트 주민들은 “아무리 잘 관리한다 하더라도 페인트 등 산업폐기물을 태우는 게 괜찮은 일이냐”며 불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