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창 동두천시장은 두 번이나 민주당의 큰 도움을 받았다. 공천까지 합하면 정확하게 세 번이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때 열린우리당 공천을 받아 시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최용수 시장의 구속으로 실시된 2007년 4.25 보궐선거에 기호 7번을 배정받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됐다. 3번 도전 끝에 이룬 꿈이다.
당시 현역이던 정성호 국회의원은 열린우리당 후보를 내지 않고, 오세창 후보를 탈당시킨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게 했다. 3년 뒤 이어진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도 정성호와 민주당의 지원을 받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오세창 시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세간에는 오세창 시장에 대한 동정론, 한나라당 후보들에 대한 비판론과 함께 민주당의 무공천이 오 시장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결정적 3대 요인’이라고 손꼽는다.
그럼 오는 6월4일 동두천시장 선거는 어떤 상황이 될까?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새누리당 후보,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출신 박인범 경기도의원, 무소속 오세창 시장의 3파전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했기 때문에 ‘1여 2무소속’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 시점에서 오 시장이 3선에 도전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 시장은 재임 기간인 7년 동안 할만큼 열심히 일했다. 돈에 허덕이다가 임기 중 꽤 쏠쏠할 정도로 재산도 늘렸다. 돈과 권력, 명예를 성취한 것이다. 동두천 지방자치사에 유례가 없는 3선에 성공한다 해도 그것은 이제 개인과 가문의 영광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이야기가 많다.
이와 함께 초대 민선시장으로 재선까지 했던 방제환 전 시장, 제3대 시장으로 당선됐다가 제4대 임기 중 구속된 최용수 전 시장을 보자. 동두천에서 제대로 된 대접을 받고 있는가? 만약 방 전 시장이 3선에 도전하지 않고 명예롭게 물러났다거나 또는 구속되지 않았다거나, 최 전 시장 역시 구속되지 않고 재선 임기를 잘 마무리했다면 과연 지금처럼 쓸쓸하게 살고 있을까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몫이다.
문제는 오 시장이다. 3선에 도전하려는데, 재선 때까지 지원해주던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은 이제 자당 출신 후보를 도울 것이다. 그렇다고 오 시장에 대한 시중 여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것도 아니다. 1여 2무소속 구도라면 산술적으로는 답이 나와 있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어서 정답은 아니다. 오 시장이 전임 방 시장과 최 시장의 전철을 밟을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적어도 세 번이나 민주당의 도움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은혜를 갚아야 하는 게 진흙탕 같은 정치판이지만 최소한의 도리 아닐까, 자문자답하길 권할 뿐이다.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고, 본인은 ‘동두천을 진정 사랑한 한 시민’이라는 훈장과 ‘영원한 시장’이라는 명예를 선택한다면 그것은 바로 진흙에서 핀 한 떨기 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