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언론사에서 기초단체장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표본 샘플이 부족하자 결과를 보정하기 위해 엄청나게 높은 가중치를 적용, 지역별·성별·연령별 비율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는 방식인 셈이다.
A신문이 최근 양주시민 700명을 조사한 양주시장 여론조사를 보면, 다선거구(양주1~2동)에서는 실제로는 155명을 조사했으나 인구비율에 맞추기 위해 1.3배나 가중치를 줘 199명이 응답한 것으로 보정했다. 나선거구(백석읍, 광적면, 장흥면)는 242명 조사하고도 이번에는 192명이 응답한 것으로 줄였다.
남성은 450명 조사했지만 성별 비율에 맞게 356명으로 줄였다. 여성은 250명의 조사를 344명으로 늘렸다.
연령별 가중치는 심각하다. 실제 만 19~29세까지 19명(2.7%) 조사하고도 111명(15.9%)의 응답율로 만들기 위해 가중치를 5.8배나 줬다. 30대는 35명(5%) 조사했는데 가중치를 3.9배나 줘 137명(19.6%)으로 결과를 도출했다. 40대 조사자는 90명(12.9%)인데 168명(24%)으로 맞췄다.
50대는 214명(30.6%)을 138명(19.7%)이, 60대 이상은 342명(48.9%)을 146명(20.9%)이 응답한 것으로 가중치를 낮춰 잡았다.
양주시민 700명 샘플 중에서 만 19세부터 40대까지는 고작 144명, 50대와 60대 이상은 무려 556명이 실제 응답자인 것은, 연령이 낮을수록 여론조사를 기피하거나 전화연결 자체가 되기 않기 때문이다.
A신문보다 먼저 조사한 B신문의 양주시장 여론조사 결과도 유사하다.
양주시민 1천명이 대상이었는데, 만 19세부터 30대까지 실제로는 71명을 조사했지만 가중치를 무려 5배나 줘 353명이 응답한 것처럼 인구비율을 보정했다. 40대는 108명 조사하고도 241명이 응답한 것으로 맞췄다. 50대의 경우 287명이 응답했으나 가중치를 낮게 잡아 196명이 응답한 것으로 했다. 60대 이상은 전체 조사대상 1천명의 절반이 넘는 534명이 응답했으나 역시 210명인 것으로 맞췄다.
B신문이 동두천시민 500명을 조사한 동두천시장 여론조사의 경우 만 19세부터 30대까지의 가중치는 무려 5.7배다. 30명이 응답한 것을 171명으로 늘렸다. 69명이 응답한 40대도 109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162명이 응답한 50대는 97명으로, 전체 조사대상 500명의 절반에 가까운 239명이 응답한 60대 이상은 123명으로 비율을 맞췄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ARS 전화여론조사의 한계”라며 “만 19세 이상부터 40대까지의 응답율이 형편없이 낮은 것을 가중치를 무리하게 부여해 인구비율에 맞추다보면 조사결과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