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가 최근 이런 저런 사건으로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을 보고 있자니, 더욱 안타깝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우선 오세창 시장과의 친분을 내세우던 지인이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4월24일 전격 구속됐다. 동두천시는 2011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2년간 4억4천500여만원을 주고 한 민간업체에 버스승강장 청소업무를 위탁했으나, 이 업체는 계약내용과 다르게 청소원수를 축소(7명이어야 하는데 4명으로)하여 인건비 등을 부당하게 착복했다.
이 과정에 오 시장 지인이 깊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동두천시와 동두천시의회는 일부 의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급하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위탁심의 및 예산안을 원안 가결한 사실도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특히 동두천시가 발주한 관급공사 3건의 자료를 추가로 살펴보고 있다. 사건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렇게 분위기가 뒤숭숭한데도 동두천시 공무원들은 쓸데없이 집단 해외관광을 떠나 말썽이다. 특히 세월호가 침몰하여 국민들이 애도의 마음으로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있을 때, 공무원 16명은 침몰 6일째 되던 날(4월21일) 싱가포르에 갔고, 8명은 9일째 되던 날(4월24일) 중국에 갔다. 그것도 모자라 동두천시는 공무원들에게 ‘시민혈세’를 내줬다. 무슨 생각으로 이런 몰지각한 일을 벌였는지 할 말을 잃게 된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외에도 동두천시는 지금 190억원을 투입한 소요산 축산물브랜드육타운이 존폐 위기에 빠져 있는데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기껏해야 농림부 지침을 완화하여 개인이 입점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의 밖에는 내놓을 만한 대책이 없다. 그러나 동두천시는 정책 실패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손해 본 장사는 아니다’라는 식의 괘변을 늘어놓고 있다.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오만이다. 한 숨이 절로 나오는 일이다.
어쩌다가 동두천시가 이렇게 쉬지 않고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지 이제는 진지하게 반성해야 할 때다. 좀 더 신중하고 차분해지자. 동두천시민들이 바라보고 있음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