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대대로 학식이 높거나 큰 벼슬을 한 집안을 이르러 ‘명문가’라고 하여 존경을 표시하여 왔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병무청에서는 대대로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이 국민에게 존경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찾기 및 선양사업을 역점사업으로 매년 추진해 오고 있다.
병역명문가란 3대(조부, 부, 백부, 숙부, 본인, 형제, 사촌 형제)가 모두 현역복무를 성실히 마친 가문을 말한다.
2014년 올해부터 3대째 남자가 없는 경우 여자 1명 이상이 현역복무를 마친 경우와 장교·준사관 및 부사관으로 복무 중이나 의무복무기간을 마친 경우, 대한민국 임시정부하에서 조직된 ‘한국광복군’으로 활동한 사람도 대상자에 포함하였다.
병역은 국민의 당연한 의무이므로 우대하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3대가 모두 현역으로 복무를 마친 가문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 이유는 가족 중에 질병으로 현역복무를 마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회만 된다면 과거에는 어떻게든 이런저런 사유로 군대에 가지 않으려 한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요즘도 일부 연예인이나 프로 운동선수 등이 저지르는 병역면탈사건과 정부 장·차관 등 고위직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단골손님으로 불거져 나오는 병역면탈 의혹 등은 병역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과 국민들의 마음을 씁쓸하게 한다.
이런 와중에도 3대가 당당히 병역이행을 마친 병역명문가가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2,400여가문, 경기북부 지역 관내에도 104가문이 선정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선정가문이 해를 거듭할수록 매년 증가하는 이유는 명문가 발굴을 위한 지속적인 홍보와 실질적 우대사업이 증가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즉 숱한 고난과 역경에도 나라를 위해 몸 바친 병역명문가를 비롯한 이름 없는 분들의 값진 용기와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지난해 제65주년 국군의 날 기념 경축연에서 대통령께서는 ‘병역명문가처럼 대를 이어 조국에 헌신한 소리 없는 영웅들이 계시기에 오늘의 정예 강군이 탄생할 수 있었고 이렇게 성실하게 병역을 이행한 분들이 합당한 존경과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병무청에서는 병역명문가에 대한 자긍심과 명예심을 높이기 위하여 선양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병역명문가로 선정된 가문에는 인증서(패) 및 명문가증이 교부되고, 병무청 홈페이지 ‘병역명문가 명예의 전당’에 영구 게시된다. 또한 지자체, 민간기업 등의 자발적인 참여 노력으로 총 590여개의 기관에서 이용료 할인 등 다양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병역명문가 사망 시 병무청장 명의의 조화를 보내 위로하고 취업대상자에 대해서는 취업 추천서를 발급하여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선양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병역명문가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실질적인 혜택으로 그분들이 존경받고 우대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특히 올해는 우리 청에서 은상 수상자가 나와 국방부 장관 표창과 부상금을 받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