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출신인 현삼식 새누리당 양주시장 후보와 이성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신경전이 팽팽했다.

광적면, 남면, 백석읍, 장흥면 등 4개 지역발전협의회가 5월27일 오후 2시 양주문예회관에서 개최한 ‘6.4 지방선거 양주시장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다. 지지자, 정당 관계자,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토론회 사회는 김환철 경민대 교수가 맡았다.

이성호 후보가 먼저 날을 세웠다. 기조발언에서 현삼식 후보는 “씨를 뿌린 자가 거두어야 한다. 지난 4년 동안의 성과에 대한 수확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힘 있는 여당 시장, 4년 경험의 시장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금 양주시민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교통이 불편하고 복지가 열악하며 소통이 되지 않는다. ‘낡은 불통시장’에 대한 원성이 크다”며 “제가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 겸손과 소통, 책임과 신뢰의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양주시 균형발전 대책(국지도 39호선)에 대한 사회자 공통질문에서도 두 후보는 공방을 이어갔다.

이 후보가 “국가예산 확보는 국회의원 몫이다. 본인은 우리지역 정성호 국회의원과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국지도 39호선 사업비를 요구했고 약속을 받아냈다. 정성호 의원과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현 후보는 “누가 예산을 반영했다고 그러나. 정 의원은 2016년에나 예산 반영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민자사업은 안되니까 국가재정사업으로 추진하자고 결정했고, 경기도를 설득해 2013년 6월18일 국가재정사업으로 건의하여 여당 의원들이 도와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참 뒤 이어진 후보자간 토론에서 이 후보는 “시장이 어떻게 국비를 따올 수 있냐. 현 후보가 노력은 했지만 국비 확보는 정성호 의원이 한 일”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나 현 후보는 “알아야 면장을 한다. 해당 상임위인 국회 국토위에서 논의가 되어야 한다. 정 의원은 기재위다. 정 의원은 관여한 적 없다. 자격도 안된다. 그래서 내가 여당 국토위 의원들에게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토위에서 통과되면 예산은 최종적으로 기재위에서 처리하는 것”이라고 다시 설명했다. 현 후보는 “기재위에서 통과되면 예결위를 더 거쳐야 한다. 예결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이다. 그들에게 내가 부탁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서 폭발했다. 현 후보가 “도시경쟁력을 위해서는 통합에 대한 이의가 없다. 통합하여 경기북부 거점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도 “시민이 주도하는 통합, 양주에 피해가 없는 통합에는 찬성한다”며 “그러나 현 후보는 통합 입장을 수차례 번복했다. 2010년 지방선거 후보 시절에는 ‘주민의견을 수렴하겠다’고 하더니, 시장이 되고나서는 반대하며 화형식을 열게 하고 통합찬성 현수막도 철거했다. 그러더니 홍문종 국회의원이 통합을 추진하자 곧바로 안행부에 통합건의서를 제출했다. 이런 식으로 신뢰하지 못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쏴붙였다.

그랬더니 발언 순서가 아닌 현 후보가 갑자기 “허위사실”이라고 발끈하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문화산업 육성방안에 대해서 이 후보는 “문화에 정치가 개입되면 안된다. 양주별산대놀이 사태를 보라. 그리고 양주시가 없앤 세계민속극축제가 안성시에서 성공했다. 안타깝다”고 현 후보를 밀어붙였다.

현 후보도 목소리를 높였다. 장흥지역 지구단위계획 문제에 대해 “내가 시장이 되어보니 그동안 지구단위계획 공람을 4~5번이나 해서 엉망진창이 됐다. 배가 산으로 갔다. 그래서 전임 시장이 엄청 피해를 봤다. 그 때 그 일을 누가 했나? 전임 과장이 잘못한 일”이라며 이 후보를 공격했다.

두 번에 걸친 후보자간 토론 시간에는 이 후보가 공격적인 질문을 했지만, 현 후보는 무슨 연유에서인지 이 후보를 상대로 질문을 전혀 하지 않아 의문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