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불과 닷새 앞둔 5월30일 의정부경전철 경로무임을 전격 시행하면서 현직 시장인 안병용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사실상 측면 지원한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이 사전에 짜고 친 정황이 발견됐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이런 정황을 스스로 고백(?)했다.
우선 경로무임 발표 주체다. 통상 경전철과 관련한 내용은 의정부시가 보도자료 형태로 발표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의정부경전철㈜이 5월29일 ‘의정부경전철 경로무임 조기 시행’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관권선거 논란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할 수 있다.
다음은 내용이다. 보도자료에서는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이 지난 4월21일 체결한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도입 합의서에 따라 경로무임은 환승제와 더불어 시행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고 시인했다. 보도자료처럼 경로무임을 조기에 시행할 이유가 전혀 없었던 셈이다. 환승할인은 올해말 시행될 예정이다.
이들은 또 보도자료에서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은 환승제 시행 이전에 시민을 위한 교통복지와 사업정상화 발판 조기 확보 차원에서 경로무임을 우선 도입하기로 ‘협의’했다”고 고백(?)했다.
선거를 닷새 앞두고, 경로무임을 5일 먼저 시행한다고 사업정상화 발판이 조기에 확보될 수 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교통복지=선거용 포퓰리즘’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여지가 매우 크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은 환승제 시행 이전 기간 동안의 경로무임 조기 시행에 따른 손실금을 각각 50%씩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21일 수도권 통합환승할인 도입 합의 때 밝힌 ‘경로무임 손실금 연 9억원(현가 6억원)’을 의정부경전철㈜이 부담키로 한 것과는 다른 내용이다. 4월21일 이후 모종의 합의가 새롭게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 언론이 6월13일 보도한 경로무임 이용객 현황을 보면 시행 첫날인 5월30일에는 795명, 5월31일 1천89명, 6월1일 1천31명, 6월2일 1천844명, 6월3일 2천69명, 6월4일 2천111명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많은 노인들이 경전철을 타면서 현직 시장인 안병용 후보에게 호감을 갖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하루 평균 2천명이 1년 365일 이용한다고 가정할 때 손실금은 10억여원(1인당 1천300원) 발생한다. 그런데, 의정부시는 이에 대한 소요 예산이 6월13일 현재 단 한 푼도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본지는 6월13일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의 해명을 듣고자 했으나 수차례 연결이 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보도자료를 작성해왔던 의정부시 경전철사업과 관계자는 “어떻게 의정부경전철㈜에서 보도자료가 나갔는지 본인은 경로무임 담당이 아니어서 모르겠다”고만 해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정부경전철시민모임 이의환 정책국장은 “경전철 경로무임은 43만 의정부시민들에게 매년 수억원의 세금 부담을 떠안기는 중대한 결정인데, 사전에 윗선에서 공모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