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6.4 지방선거를 닷새 앞두고 의정부경전철 경로무임을 전격 시행하면서 관권선거 논란을 의식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의정부시와 의정부경전철㈜은 5월30일 경전철 경로무임을 시행하면서, 이 사실을 5월29일 보도자료 형식으로 발표했다. 5월29일은 사전투표 하루 전이기도 했다.
그런데 보도자료는 의정부시가 아닌 의정부경전철㈜이 발표해 의문을 일으켰다. 통상적으로 경전철 관련 보도자료는 의정부시가 언론에 배포해왔기 때문이다.
6월17일 의정부시 핵심 간부는 본지와 만나 “선거를 앞둔 예민한 시기에 (우리가 의정부경전철 경로무임 시행 사실을) 발표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관권선거 논란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어 “의정부경전철㈜이 5월29일 각 역사에 현수막을 붙이는 등 홍보를 했고, 어차피 신문에는 하루 늦은 다음 날 아침 보도되니까 통신사 등에 먼저 보도자료를 보내 홍보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그러나 “보도자료 내용은 본 적 없다”고 주장했다.
이 간부에 따르면, 의정부경전철㈜이 지난 4월17일 경로무임 시행 요청 공문을 보내왔고, 의정부시는 양측이 손실금의 50%씩 부담하면 수용하겠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뒤이어 5월28일 저녁 7시경 의정부경전철㈜로부터 전화로 “출자사 및 대주단의 구두 승인을 받았다”는 통보를 받았고, 5월29일 오전 대주단 경로무임 승인 공문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간부는 “선거를 앞뒀다고 경로무임을 하지 말라고 했을 때는 귀책사유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며 “(경전철 파산 귀책사유가 생기면) 일시금으로 3천억원에서 5천억원을 물어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경로무임을 불과 닷새 뒤로 지연하는 게 귀책사유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민은 많았다. 그러나 막을 명분이 없었다”며 “한 달 350억원 적자를 보고 있는 의정부경전철㈜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경로무임을 시행하고 싶지 않았겠냐”는 이해 못할 해명을 했다.
이어 “4월말 기준 의정부 노인인구는 4만9천여명이고, 경기도 경로우대용 교통카드(G-Pass)는 이미 3만2천500여명이 발급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로무임 실시로 노인 3만~4만여명이 선거를 앞두고 의정부시에 호감을 가질 수도 있었다는 뜻인 셈이다.
한편, 의정부시는 6월17일 현재 경전철 경로무임 손실분담금이 단 한 푼도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