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개원해야 할 제7대 의회가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7월7일 여야가 원구성을 간신히 합의해 개원했고, 양주시의회는 7월10일 현재까지 여야가 대립 중이다. 근본적인 잘못은 의정부 새정치민주연합과 양주 새누리당의 탐욕이다. 당선증의 잉크도 마르지 않은 자들이 볼썽사나운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의정부시의회는 지난 제6대 의회 후반기 원구성 때 과반수인 7명을 차지한 새누리당이 6명인 민주당을 깔보고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3석(운영위원장, 자치행정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 모두를 싹쓸이하겠다는 탐욕을 벌이다 108일 동안 파행을 거듭한 끝에 정리됐다. 당시 빈미선 의원이 새누리당에서 이탈하여 민주당과 손을 잡아 의장이 됐고, 결국 민주당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확보했다.
제7대 의회는 의원 숫자가 거꾸로 역전되는 결과가 됐다. 그런데 새정치연합은 불과 2년 전 장기파행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지 않고, 오히려 그 때 당했던 모욕과 차별을 앙갚음하는 ‘보복정치’를 일삼았다. 독재적 발상도 서슴지 않은 새정치연합은 부의장 1석을 새누리당에 주고 의장 등 나머지 4석은 싹쓸이하겠다는 탐욕을 숨기지 않았다.
파행 끝에 7월7일 의장과 자치행정위원장, 도시건설위원장 등 3석을 먹고, 부의장과 운영위원장 등 2석을 새누리당에게 줬다. 대다수 시민들의 상식이었던 3대 2 배정으로 원점 회귀한 것이다. 애초부터 탐욕을 부리지 않았다면 될 일을 쓸데없는 소모전으로 시민들을 실망시켰다.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특히 의정부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의 양보로 특별위원회인 예결특위 위원장 자리를 4년 동안 차지하게 됐으면서도 예결위원까지 과반수 참여하려는 탐욕을 버리지 않고 있다. 상임위원장을 먹었으면 부위원장은 배려하는 게 순리인데 그것까지 갖겠다는 무리수를 보였다.
이처럼 해도 해도 끝이 없는, 갈 데까지 가보자는 수준 이하의 행각을 저지르고 있는 것은 의회를 안병용 시장의 ‘거수기, 허수아비,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게 아닌지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의정부 새정치연합의 대오각성을 촉구하는 이유다.
양주 새누리당의 몽니도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4대 4 동수인 가운데 모두 초선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재선의 새정치연합 의원들을 밀어내고 의장이 되겠다는 고집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도 이들에겐 잔소리에 불과하다. 상식적인 시민들과 공무원들은 물론 새누리당 출신 전직 의원들 대다수도 재선 의원이 의장을 하는 게 순리라고 지적하고 있으나 이들은 애써 모른척 하고 있다.
양주 새누리당도 의정부 새정치연합과 똑같이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산이어서 그 피해는 오로지 시민들이 떠안게 됐다. 양주시민들의 지혜와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