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자 의정부시의회 의장이 안병용 의정부시장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던 사건이 재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10년 11월30일 당시 자치행정위원장이던 최 의장은 의정부예술의전당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벌이며 “회룡문화제 기간 중 의정부문화원 회원전이 10월4일부터 10월10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전시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안병용 시장의 지시라고 전시회가 변경 및 취소되었다”며 “대신 정관모 기획전시를 갑자기 끼워넣었다.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최 의장은 이어 “시의 문화행정이 시장의 말 한 마디에 일관성 없이 갑자기 변하고 축소되고 흐지부지됐다. 안병용 시장의 도덕성이 심히 우려된다”며 “반드시 진심어린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의장이 거론한 정관모 기획전시는 <정관모 뉴 아이콘전>으로 2010년 10월11일부터 10월19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됐다. 이 기획전시는 애초 계획에 없던 것으로 갑자기 예산을 만들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4년 뒤인 10월1일, 또다른 사건이 벌어졌다.
의정부시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을 배제한 채 의정부예술의전당 입구에 정관모 작가의 <태양 기둥/Solar Pole>을 1억9천653만원이나 주고 설치했다. 그러나 의정부예술의전당의 정체성이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의정부시는 의정부예술의전당이 매년 개최하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와 관련한 국제음악극축제 거리조성 사업비 2천500만원(국비)이 생기자 시비 1억7천153만원을 더해 조각품을 설치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2일 공고를 내고, 5월14일 참가신청 및 현장설명회를 거쳐 6.4 지방선거가 끝난 다음 날인 6월5일 6개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았다. 이어 6월15일 대학교수 3명, 조작가 3명, 미술평론가 1명이 제안서를 평가하여 정관모 작가의 작품을 선정했다.
정관모 작가측은 스테인리스 재질과 우레탄 도장을 한 높이 18m 크기의 검은 기둥 모양으로 제작된 이 작품에 대해 “옛 농경사회에서 사용했던 농기구 ‘남테’를 현대적인 표현양식과 감각을 더해 생명이 자라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태양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조형화했다”고 설명했다.
한 의정부 문화예술 관계자는 “의정부예술의전당과 맞지 않고 국제음악극축제 거리와도 어울리지 않는다. 설치 위치가 생뚱맞다”고 평가했다.
한편, 2010년 7월 안 시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실에 있는 정관모 작가의 나무뿌리 조각작품을 가리키며 “윗부분 뿌리는 섬김행정과 유기적인 소통행정을 의미하고 줄기 몸통은 복지행정을 상징하는데 정관모 조각가로부터 받은 선물이다. 매일 정신적인 지주로 삼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무뿌리 조각작품은 지난 2010년 7월 멀쩡한 시장실을 편법성 쪼개기 수의계약을 통해 6천여만원을 들여 새롭게 뜯어고친 뒤 정관모 작가로부터 무상임대 형식으로 받아 4년이 넘도록 전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의정부시 관계자는 “안병용 시장과 정관모 작가와의 관계를 전혀 몰랐다”며 “공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사위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의정부시는 해마다 8천여만원을 들여 의정부국제서예대전을 2011년과 2012년 개최했는데 운영위원회 공동대표도 안병용 시장과 지인으로 밝혀져 폐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