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한 공무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태영의 로비에 따른 금신지하차도 200억원대 수의계약 공사와 추동근린공원 민간투자 특혜의혹 사업은 주례간부회의에서도 반대에 부딪혔다”고 말했다.<본지 4월13일자 1·3면 참조> 

금신지하차도에 대해 그는 “당시 주민들의 반대도 심했고, 5년도 못가 실효성이 사라질 투자 대비 불필요한 사업이라고 간부 공무원들이 주장했다”며 “그러나 해당 부서는 ‘전문기관에 교통분석을 용역의뢰한 뒤 결과가 나오면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맞섰다”고 밝혔다.

추동근린공원 민자사업에 대해서도 “의정부시의 허파인 추동공원은 최대한 자연 그대로 원형을 보존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간부들 사이에서는 지배적이었다”며 “그러나 해당 부서는 ‘놀이시설을 최대한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결정은 결재권자인 시장의 몫이지만, 참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반대자가 많으면 사업을 포기하는 게 바람직한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김문원 의정부시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이미 사업이 진행중인 금신지하차도에 대해 “의정부시의회에서 강력히 반대하다가 어느 날 찬성으로 돌아선 것도 문제”라며 “태영이 먹이조달을 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담당 공무원은 “금신지하차도가 논란이 됐다면 시정조정위원회를 거쳤을 것이고, 추동공원 민자사업은 민간투자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