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신지하차도 공사로 인한 분진과 소음 등의 피해 때문에 병원 운영을 할 수 없다며 금오동 한 병원이 이사를 갔다.

의정부시 금오동 금신지하차도 공사가 한창인 13일 인근 상가는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다. 지나는 행인은 거의 없고, 상가는 대부분 비어 있었다. 금오동에 세워진 4층 빌딩 A사장은 “우리는 완전히 속았다”며 “금신지하차도 때문에 건물이 텅텅 비었다”고 분개했다.

A씨는 2002년 9월 의정부시가 분양한 땅 600여평을 20억여원을 주고 산 뒤 15억여원을 들여 건물을 지었다. 건물 준공 뒤 1~4층에 상가들이 입주했으나, 금신지하차도 공사가 시작된 뒤 하나 둘 이사를 가기 시작했다.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게 이유였다.

A씨는 “매달 관리비 500여만원만 들어가고, 우리는 이제 완전히 망했다”고 하소연했다. 사정은 인근 25필지 분양자 및 건물주들도 마찬가지다. 다른 건물도 쓰러지기 일보직전.

A씨는 지난해 4월 인근 주민 7명과 함께 의정부시 김문원 시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재판은 진행중이다.

A씨는 “시가 2002년 9월 택지를 분양할 때만 해도 지하차도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다가 10월에 설계변경을 통해 수백억 공사를 태영과 수의계약 했다”며 “이는 명백한 사기분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개인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면 분명히 구속됐을 것이다. 세상천지 대한민국에 의정부시 같이 사기 치는 행정기관은 못봤다”며 “분양 당시 옆 땅은 공영주차장이었는데 지금은 태영(금산건설)의 자재창고로 쓰고 있고, 다른 땅은 우체국이었는데 소방서에 매각했다”고 흥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