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피해주는 석산개발 절대반대’ ‘도락산을 파괴하는 삼표산업 물러가라’ ‘폭력·깡패기업 삼표산업 물러가라’ ‘반복되는 테러폭력 주민들은 분노한다’
요즘 양주시 광적면 일대 거리를 돌다보면, 여기저기 쉽게 볼 수 있는 현수막 글귀들이다. 현수막을 내건 단체도 각각이다. 광적면 지역개발협의회, 광적청년회, 새마을부녀회, 체육진흥회, 농업경영인회, 자유총연맹 등 광적면의 모든 기관·단체가 제각각 공분을 분출하고 있다.
지난 10월1일 백주대낮에 삼표산업 양주사업소(옛 봉재석산) 직원들이 광적면 가납2리 변산우 이장을 집단폭행한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원인은 상식을 초월한 집단폭행이었으나, 이 집단폭행이 도화선이 되어 그동안 광적면민들 수면 속에 잠자고 있던 삼표산업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일시에 폭발한 것이다.
주민들은 10월9일에 이어 10월17일에도 도락산가든에 모여 ‘석산개발 반대 및 이장 폭행 규탄대회’를 열고 봉재석산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는 등 몸소 항의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삼표산업은 그동안 양주시와 주민들에게 ‘더 이상 석산개발 연장을 하지 않겠다(1997년)’고 약속했고 ‘어떤 이유로도 석산연장을 하지 않겠다(2002년)’며 공증까지 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오히려 환경은 더욱 파괴됐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지난 30년간 삼표산업은 석산개발을 하면서 보기에도 흉물스럽게 도락산을 파괴했고, 골재채취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분진과 소음으로 우리들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으며, 대형차량의 난폭운전과 도로파손으로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며 “그것도 모자라 최근 삼표산업은 법을 교묘히 이용하여 은현면 도하리에 석산개발 신규허가를 내고 기존 석산을 더 연장하려 한다”고 분개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삼표산업의 석산연장 포기 약속이행과 테러폭력 사과 및 재발방지를 촉구하며, 관계기관에서는 석산지역을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첨단산업이나 위락시설이 들어올 수 있도록 조치하라”며 “지역발전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이런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한마음으로 싸우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삼표산업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기업이라고는 하나, 영리를 위해 그것도 백주대낮에 직원들이 몰려가 석산개발을 반대하는 마을 이장을 집단폭행한 것은 분명 도덕적으로 잘못된 범죄행위다. 삼표산업은 왜 이토록 주민들이 공분하고 있는지를 똑바로 살펴야 한다. 지역 명산이었던 도락산의 현재 모습을 보는 이들이 왜 얼굴을 찌푸리는지도 알아야 한다. 도로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없는 상황도 주민들에게 사과할 일이다.
그런데 약속을 밥멋듯 어기고, 그것도 모자라 폭행까지 일삼고 있으니 ‘폭력·깡패기업’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사적 영리를 공적 영리로 바꾸려는 경영진의 중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