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에 가장 간편하게 자주 오르는 식품중 하나가 김이다. 김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유량이 높아 건강식은 물론 각종 성인병 억제 및 피부미용, 정력증진, 암예방, 갑상선치료 등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거의 모든 영양소를 고루 갖춘 완벽식품에 가까운 해조류다.
우리가 먹는 김은 대부분 양식으로 생산되는데, 김을 생산하는 방식에는 지주식과 부유식 2가지 방법이 있다. 지주식은 수공으로(재래식) 간만의 차가 있는 해역에 말뚝을 박고 김발을 놓고 재배하는 방식이다. 썰물 때는 햇볕과 바람에 김을 노출시켜 자라게 하는 것이다. 부유식은 깊은 바다에 부표를 띄워 김발을 놓고 재배하는 방식으로 김이 계속해서 물에 잠겨 있다.
지주식 양식법은 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하므로 김은 하루에 두 번 정도 물 위로 노출된다. 햇볕에 노출된 김은 파래를 자연스럽게 제거하고 병충해에 강한 건강한 식품으로 자라게 되며 따라서 영양상태가 좋아 맛있고 향이 뛰어난 김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점은 수심이 얕은 곳으로 한정되어 있다 보니 양식면적이 좁고 양식 기간 또한 제한되어 부유식보다 수확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자재비와 인건비가 부유식에 비해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데 성장조차 더디다. 또 요즘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청정해역을 찾기가 어려운 것도 안타까운 점이다.
부유식은 대량으로 김을 양식하는 방법으로 지주식 김처럼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수 없으므로 자연광에 의한 살균처리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 병충해에 약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산처리를 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염산을 사용한다. 그러면 김은 성장속도가 빨라지고 파래 등의 다른 이물질이 붙지 않으며 까맣게 윤이 나고 얇아지며 먹기가 좋아 보인다. 물론 지금도 염산처리를 하지 않고 양식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어쨌든 염산을 사용하여 김을 재배하는 바다에는 해초, 굴, 바지락, 생선 등을 양식하지 못한다고 한다.
환경의 문제와 안전의 문제를 생각하면 염산을 사용하지 않은 무염산김이 더욱 더 많이 생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 생산자는 기술개발에 더욱 더 힘을 쓰고, 소비자들도 모양과 때깔에만 너무 의존하지 말고 환경도 지키고 내 몸도 살리는 친환경 생산방식의 김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건강한 소비가 생산을 변화시키고 우리의 환경도 지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