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1월5일 열린 ‘미2사단 동두천 잔류 반대 범시민 궐기대회’에 참석한 동두천시의원 등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과 일반교통방해죄를 위반한 혐의가 있다는 것이다. 불 붙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끼얹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
당사자들은 “미2사단을 잔류시키겠다면 우리 동두천에도 용산과 평택에 버금가는 지원을 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생존권 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입장이다.
동두천경찰서와 동두천시의회에 따르면, 김승호 시의원과 김동철 시의원이 11월7일 조사를 받았다. 홍인식 전 시의원과 박용선 미군재배치범시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도 이날 함께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외에도 한종갑 미군재배치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소원영·정계숙·이성수·송흥석 시의원, 홍석우 경기도의원 등도 곧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이 허가 받은 집회장소인 동두천 미2사단 주차장을 벗어나 도로를 점거하며 미2사단 정문 앞으로 행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집시법은 공안사건이기 때문에 검찰과 상의해야 한다”며 “현장 채증 자료를 분석하면 조사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지만, 시민 정서를 감안해 법 적용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승호 시의원은 “시민 대표로서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떳떳하게 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동철 시의원은 “정부는 당초 계획대로 미2사단을 평택으로 이전하고, 미군공여지를 무상양여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끝까지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우 도의원은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 결국 시민들을 더 화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인식 전 시의원은 “웃지 못할 일이다. 이제는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해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