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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시가지 조성에 따른 지역불균형 성장으로 경제한파가 불어닥친 생골상가. 을씨년스럽기 그지없다. |
동두천시 불현동 생골 상가민들의 고민이 이만저만 아니다.
몇 년 전만 해도 먹거리 골목으로 유명했던 생골 상가가 신시가지 조성과 함께 불황을 겪으며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한 것.
목욕탕, 약국, 야채가게 등 국도 3호선 평화로부터 불현동사무소를 지나 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진 생골 상가는 최근 빈 건물이 늘고 있다.
경영악화로 문을 닫는 상가가 늘어난 것도 문제지만 내놓은 상가조차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아 거리가 을씨년스럽다.
생골상가번영회 이필종 회장은 “신시가지가 조성되기 전 50여개였던 상가가 현재는 30여개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사람이 일단 다니질 않는데 장사가 잘 될 턱이 있냐”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불현동 소재 한 부동산컨설팅 업체도 “신시가지가 조성된 2~3년 전부터 가게를 내놓는 상가민들이 많다”며 “하지만 가게를 내놓는 사람은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생골 상권 악화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생골 상권이 악화되자 동두천시는 지난 11일 생골상가번영회원 30여명과 현안사항 해결을 위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생골상가번영회 회원들은 생골상가 활성화를 위해 ▲균형있는 상가 발전을 위한 생골 상업지역 변경 ▲다목적 공원 조성 ▲공사 중인 국도 3호선 우회도로 일부구간 개통 ▲제생병원 개원 등을 요구했다.
심지어는 답답한 마음에 “시장님이 나서서 상가 임대료를 낮춰 달라”고 호소하는 회원도 있었다.
김모 회원은 “도로 공사 진전이 되지 않아 비가 오면 도로가 흙으로 질척거리는 등 보행에 불편을 겪어 생골 상가로 오는 시민들의 발길이 어려워진다”며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이유야 많겠지만 일부 구간만이라도 개통시켜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동두천시에 요구했다.
10여년 동안 생골에서 장사를 했다는 한 회원도 “날이 거듭될 수록 점점 낙후되는 생골 상가를 살리기 위해 제생병원 개원이 빨리 추진될 수 있게 시가 방법을 강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최용수 시장은 이날 “건의사항은 충분히 검토 후 조치하겠다”라고 밝혔지만 뚜렷한 상권 개발계획을 밝히지 못해 생골 상가민들의 고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