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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행복의 비결
  2014-11-24 10:21:37 입력

▲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저자
C일보 기자가 취재한 두 할머니는 참으로 대조되는 환경이다.

“난 움직이기 싫어. 만사가 다 귀찮아. 남편? 그 인간 어디 있는지도 몰라. 애들 때문에 살았는데, 애들? 바빠. 손녀 곧 결혼한대. 어디서 하냐고? 나도 몰라.”

김 할머니는 뇌졸중을 앓은지 6년째다. 김 할머니는 밥먹기 싫다고 한다. 몸이 불편하거나 입맛이 없어서가 아니다. 혼자서 밥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 할머니는 계속 혼자 지내고 꼭 필요한 일 말고는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아 남들과 접촉하지 않다보니 정신도 혼미해지고 단어도 자꾸 잊어버려 대화도 잘 안된다.

그나마 근처 노인복지시설에 가서 점심과 저녁을 얻어먹게 되어 조금은 다행이다. 자녀들이 있기 때문에 시설에 모시기도 힘들다. 어렵게 자녀들에게 전화연락을 해보지만 “돌보러 오겠다”는 말 대신 “대신 잘 돌봐달라”는 참으로 허무한 답변만 듣게 되었다.

한편 최 할머니는 뇌졸중을 앓은지 18년이나 되었다. 뇌졸중이 오기 전까지 남편은 남대문시장에서 일당 받고 등짐을 졌고 최 할머니는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야채가게를 했다. 둘이 몸 고생해서 3남매 자녀들을 대학까지 가르쳤다.

최 할머니가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할아버지는 하던 일을 그만두고 할머니 간병에만 24시간 매달렸다. 병원에서 퇴원한 후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들볶기 시작했다. 아침 6시부터 밤 10시까지 계속해서 들볶는 것이다.

“밥 짓고 반찬도 해라.” 할아버지가 이야기하면 할머니가 “아유, 나 죽으면 어떻게 하려고. 당신도 스스로 해먹을 줄 알아야 되요.” 그렇지만 할아버지는 완강히 버틴다. “사실 내가 밥 짓는 게 더 빨라요. 아내는 오른쪽 반이 불편하니까 밥 지을 때마다 자꾸 잡곡알을 바닥에 떨어뜨려서 내가 마루에 옆드려 주워 담아야 하거든요. 하지만 의사가 생활 속에서 자꾸 움직여야 운동이 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억지로 밥을 하도록 시키는거죠. 반찬도 사먹으면 편하지요. 그렇지만 이 사람이 움직이게 하려고 반찬도 만들게 하죠. 물론 내가 옆에서 파도 썰고 마늘도 빻습니다.”

그리고 산책을 함께 나간다. 할머니는 행동이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노인용 전동차를 타고 할아버지는 걸어서 뒤따라간다. 할머니는 “솔직히 귀찮아서 가기 싫은데 막상 가보면 햇볕도 쬐고 동네 할머니들이랑 얘기하니까 좋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젊어서부터 우리는 많이 싸웠고 지금도 싸우지만 나이 먹을수록 세상에 부부 밖에 없더라”고 한다.

“이 사람이 쓰러진 첫 해 석달 넘게 입원해 있으면서 정말 별별 사람 다 봤어요. ‘아, 저 집 사람들은 환자가 차라리 죽길 바라고 있구나’ 이런 게 다 보이더라구요. 내가 이 사람한테 잘해야지 자식들도 부모 귀한줄 알아요. 내가 이 사람을 천대하면서 자식들이 효도하기를 바라는 건 말이 안되죠.”

남편이 평생 해준 일 중 무엇이 가장 좋았느냐고 할머니에게 물었더니 7년 전에 노인용 전동차 사준 것이라고 했다. “자식들이 준 용돈에서 한 달에 10만원씩 꼬박꼬박 떼어 3년 모으더니 어느 날 이 전동차를 사왔어요. 그 후에도 계속 모아서 올 초에 신형으로 바꿔줬고요.”

김 할머니와 최 할머니는 뇌졸중으로 똑같이 힘든 가운데 있다. 그러나 그들이 느끼는 행복도는 천지 차이다. 최 할머니는 가족을 중심으로 인간관계가 서로 맺어져 있고 김 할머니는 외톨이다. 또한 최 할머니는 할 일이 있고 김 할머니는 할 일이 없는 것이다.

서울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수십년간 노인환자들을 보면서 내린 결론은 이러하다. “신체조건이 똑같은 환자라도 인간관계와 할 일에 따라 경과가 전혀 다릅니다. 가령 같은 치매라도 2년 만에 인지기능이 10만큼 뚝 떨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3밖에 안 떨어지는 사람이 있어요. 그 이유를 보면 결국 가족,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고 봉사활동, 취미활동을 하느라 바쁜 사람들이 훨씬 좋은 경과를 보이게 되는 것이죠. 인간관계가 좋고 할 일이 있는 사람들은 심지어 같은 병에 걸려도 통증을 덜 느낍니다.”

하하웃음행복센터에는 힘들고 외롭고 고립된 이들이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웃음교실에서 서로 웃음친구가 되고 자신보다 더 어려운 치매환자들을 위해 웃음치료봉사를 다녀오면서 자신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고 행복감을 느끼고 살게 된다. 웃으면 인간관계, 할 일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웃음이 인생을 의미 있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2014-11-24 10:31:20 수정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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