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이라는 말은 늘 설렌다. 누구든지 항상 새로운 시작을 한다.
어느 때였는지 어렴풋이 1학년 영어교과서에 ‘fresh man-신입생’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는 단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갑자기 ‘새로움’이라는 낱말에 순간 ‘fresh man’이라는 단어가 문뜩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아마 fresh 속에 new이라는 의미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누구나 삶 속에서 한 번쯤 ‘시작’이라는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시작을, 진정성을 가지고 생각해 본다는 것이 비단 인간의 삶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주변에, 무수히 많은 곳에 항상 시작이 있다.
‘병역의무이행’에도 여러 가지 시작이 있다. 그러나 통상 ‘병역의무이행’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군부대에 입영하여 현역병으로 복무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따라서 병역의무이행의 또 한 갈래인 보충역 자원은 현역을 충원하고 남는 잉여자원의 개념으로 관리됐으며, 보충역 복무자는 현역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다. 당사자들 또한 상대적으로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듯했다. 그러나 보충역자원이 과거에는 방위병이나 공익근무요원이라는 이름으로 나름의 시대적 소명을 충실히 수행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또한, 현재에는 현역병보다 더 많은 기간을 복무하고 있다.
보충역인 사회복무요원은 예전 방위소집제도가 폐지되면서 1995년부터 시행된 공익근무요원의 연장선 위에 있다.
사회복무요원은 징병검사에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현역병으로 군부대에 입영하여 강한 군사훈련을 소화하기에는 신체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나, 사회활동으로 공익 발전에 기여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정된 사람들이다. 이들은 각급 기관, 단체는 물론 사회복지시설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 복무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복지와 관련된 사회복지서비스 분야에 집중 배치되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사회복지분야 등에 복무분야의 폭을 넓혀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국가 사회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렇게 단순 병역자원의 차원을 넘어 중요한 국가 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들을 위하여 우리 경기북부병무지청에서는 새로운 뜻을 담아 ‘사회복무요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롭게 시작하게 된 12월 5일을 ‘사회복무요원의 날’로 자체 제정하여 이를 기념하는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2014년 12월 5일, ‘제1회 사회복무요원의 날’에 우리 청에서는 명예 복무관리지도관으로 위촉·활동 중인 의정부시 등 관내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임원들을 초청하여 자체 기념행사를 갖고, 모범 사회복무요원과 복무관리 우수 직원 그리고 복무기관의 직원과 사회복무요원 간의 멘토-멘티 우수 사례, 수기공모 우수자 등을 발굴, 포상하고, 관내 전 사회복무요원에게 지청장 명의의 ‘사회복무요원의 날’ 축하격려 서한문을 발송하는 등 자체 행사를 개최하는 한편, 관내 복무기관에 대하여는 소속 사회복무요원들을 격려하는 기념행사를 하도록 권장하여 사회복무요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성실히 복무할 수 있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최근 우리는 환경․재난안전의 문제, 고령화 그리고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계층갈등, 사회적 약자의 증가 등으로 다양한 사회서비스가 요구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금도 여러 분야에서 사회복무요원들이 많은 지원활동을 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국가, 지역사회 발전에 더욱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사회복무요원들은 대부분이 20대의 젊은이들로 아직 경험이 적고 미숙할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와는 사고나 행동양식이 많이 다르다. 그러므로 이들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맡겨진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는 자신들이 공무 수행자로서 책임감, 친절과 봉사의 정신을 가지고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의무이행과 봉사의 경험을 함께 가지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다양한 요구와 기대에 부응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우리 모두의 관심과 관리자들의 따뜻한 배려가 필요하다.
‘사회복무요원의 날’을 계기로 사회복무요원들이 시대가 요청하는 진정한 젊은이들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