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야 6만5천㎡도 매입…양주도시계획 변경

취업률 거짓홍보 논란 등을 일으키고 있는 서정대학이, 이번에는 학장의 땅매입 과정도 논란이 일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서정대 김홍용 학장은 개인 이름으로 서정대 바로 뒤 임야 2필지 6만5천175㎡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형상 학교개발이 가능한 곳이다.

김 학장은 2005년 8월30일 서정대와 붙어있는 임야인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산20-7번지(3만2천117㎡)를 개인 이름으로, 산20-7번지와 연결된 산20-6번지(3만3천58㎡)는 같은날인 2005년 8월30일 부인 양모씨와 공동지분으로 매입했다.

매입 시점은 양주시가 2005년 5월 도시관리계획 1차 주민공람공고를 한 뒤여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김 학장은 이 땅을 임업용(산림경영)으로 매입했다.

이 땅은 현재까지 토지이용계획상 생산보전임지이자 농림·관리지역이지만, 양주시는 도시관리계획상 도시권역으로 편입한 뒤 자연녹지지역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오는 11월 제3차 주민공람공고와 양주시 도시계획위원회 및 의회 의견을 거쳐 경기도 승인을 받는다.

양주시 도시과 관계자는 “자연녹지지역에서는 학교시설이 가능하지만, 우선 생산보전임지가 해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생산보전임지에는 산림과 관련된 학과가 있으면 학교확장이 가능하고, 기타 시설을 설치하면 5년 뒤 용도변경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 서정대 김홍용 학장이 임업용(산림경영)으로 매입한 학교 뒤 임야 산20-7번지. 외관상 자연림으로 보인다. 학교부지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건축폐기물도 쌓여있다.

이에 대해 서정대 사무처측은 “매년 조림사업을 해오고 있다. 학교용지 편입여부는 양주시로부터 도시계획 변경승인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고, 땅이 부족하면 4년제 인가가 나지 않으니까 학장님이 기부채납 할 수도 있지 않냐”며 ‘개인사유재산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불쾌하다’는 입장이다.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 관계자는 “만약 학교를 확장시킬 때 필요한 땅이라면 학교법인이 매입하는 게 정상”이라며 “학교에 땅을 비싸게 되파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도덕성과 절차상 문제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립학교개혁국민운동본부는 2006년 2월20일 감사원에 제출한 감사청구서에서 “2003년 3월3일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681번지 논 600여평을 4천만원(공시지가 1㎡당 1만1천300원)에 학장이 위장전입하여 구입한 후 2005년 7월1일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는 명목으로 비싼 값인 2억원(공시지가 1㎡당 2만2천700원)을 받고 학교에 매도하여 학교에 손해를 끼쳤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등기부등본상에는 양주시 덕정주공 봉우마을 주소의 김 학장이 이 논 1천980㎡을 샀다가 학교에 되판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대해서도 서정대 사무처측은 “학장님은 당시 정상적 감정평가를 받아 평가액보다 저렴하게 학교에 판 것”이라며 “감사원 감사에서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