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은 좋아하는 것은 녹봉과 이익이요, 탐내는 것은 재물이다.”
구양수는 중국 송나라의 정치가 겸 문인이다. 그는 한림원학사 등의 관직을 거쳐 태자소사(太子少師)가 됐다. 송나라 초기의 미문조(美文調) 시문인 서곤체(西崑體)를 개혁하고, 당나라의 한유를 모범으로 하는 시문을 짓기도 한 당송8대가(唐宋八大家)의 한 명으로 손꼽힌다.
구양수에게도 붕당은 풀기 어려운 난제였던 모양이다. 그의 <붕당론>을 들어보자. “무릇 군자와 군자는 도를 같이함으로써 붕당을 이루고, 소인과 소인은 이익을 같이함으로써 붕당을 이루니, 이것은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소인은 좋아하는 것이 녹봉과 이익이고, 탐내는 것이 재물입니다.”
구양수의 말대로 군자와 소인은 도(道)와 이(利)의 차이점이다. 그는 서로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니 붕당을 이루는 사람들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세상의 이치를 정확히 간파했다. 예나 지금이나 소인들은 녹봉과 이익, 그리고 재물 추구에 눈이 멀었던 듯하다.
이어 구양수는 “그들의 이익을 함께 할 때를 당해서 잠시 서로 무리 짓고 끌어당겨서 붕당을 이루는 것은 거짓된 것입니다. 그들이 이익을 보고서 앞을 다투거나 혹은 이익이 다하여서 사귐이 멀어지면, 도리어 서로 해쳐서 비록 그들의 형제나 친척이라도 서로 보호해 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소인은 붕이 없고 그들이 잠시 붕을 이루는 것은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군자라면 그렇지 않습니다. 지키는 것이 도의요, 행하는 것이 충정과 신의이며, 아끼는 것이 명예와 절개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요즘 성완종 리스트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한 때 같은 당 소속으로 정권 창출을 위해 힘을 합쳤던 인사들이 이제는 적이 됐다. 이제 고인이 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 속의 8인은 검찰의 칼날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당사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본인들의 결백은 검찰 수사에서 밝히면 된다. 검찰도 마찬가지다.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고, 철저한 성역 없는 수사로 진정 억울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과연 진정한 군자들의 붕당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