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1일 선거에서 조합원의 59.3%인 633표를 얻어 435표(40.7%)에 그친 안희성(57) 후보를 제치고 제13대 장흥농협 조합장으로 당선된 이종혁(65) 조합장은 “투명한 공개운영으로 신뢰 받는 농협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취임한지 2개월이 지났다. 조합원들에게 취임 인사 부탁드린다.
=조합원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이번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통해 장흥농협 조합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조합원님들이 저에게 보내주신 무거운 책무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2개월간 모든 업무 전반을 파악하고 준비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조합원님들이 들려주신 의견을 농협 발전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리겠습니다.
-30년 동안 장흥농협에서 임직원으로 근무한 이후 그동안 밖에서 보던 농협과 안에 들어와서 보는 농협이 다를 것 같다.
=어느 조직이든 직원으로, 고객으로, 또는 임원으로 바라보는 상황과 시각에 따라 그 평가는 상이하게 다를 것입니다. 조합장으로 취임하여 달라진 것이라면 그 시각의 범위가 넓어진 것입니다. 장흥농협을 조직 내에서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모든 조직을 염두에 두는 시각에서, 양주시 지역농협들과의 관계는 물론이고 전국적인 농협과 중앙회와의 관계를 고려하는 시각에서 바라보며 평가·예측해야 합니다. 이러한 책무 때문에 조합장의 자리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만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선거 때 핵심공약이 ‘공정하고 투명한 장흥농협’이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어느 조직이든 잘 갖추어진 시스템 속에서 운영되어야 투명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에는 그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음에도 이를 제대로 적용하거나 활용하지 못하여 그동안 불신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결국엔 그것은 모든 일에 대한 투명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고 농협 전체의 신뢰도까지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농협에는 농협법, 정관, 각종 규정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을 기준으로 하여 업무진행사항, 예산안 등 농협 경영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규정에 맞고 공정하게 공개하여 한 치의 의혹도 남지 않게 하겠습니다.
-‘저금리 시대를 극복할 장흥농협만의 금융경쟁력’을 강조했다. 계획은?
=작은 지역농협이 국제적인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신규고객 확보 및 기업자금 등 저금리 예수금 유치를 적극 추진한다해도 다른 금융기관도 같은 방식으로 경쟁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더더욱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고, 우선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저원가성 예금확보에 주력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신용사업의 경쟁력은 신용사업에서만 찾으면 어렵습니다.
농협은 신용사업 뿐만 아니라 경제사업 또한 있습니다. 신규고객 유치와 사업량 증대에만 치중하여 예금이자는 높게 주고, 대출이자를 낮게 받으면 예대마진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고 결국엔 경영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때문에 저금리 시대를 극복하는 방법은 경제사업에서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 수익창출이 가능한 경제사업을 찾아 조합원님의 소중한 예금에 대해 우대금리를 적용하고 조합원님 대출 시 에도 우대금리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불요불급한 경비 등 방만한 경영을 혁신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가장 먼저 혁신할 대상은 무엇인가?
=농협이 다른 조직과 다른 것 중 하나는 환원사업을 통하여 수익을 다시 조합원들에게 드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농협이 오래된 조직인만큼 그 환원사업에 있어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이전의 것을 답습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습니다. 때문에 이제는 판관비는 물론이고 조합원 환원사업에 있어서도 효율성 없이 관행적으로 예산이 집행되는 부분이 있으면 과감하게 배제하고 실질적으로 임직원은 물론 조합원님들에게 실익이 돌아갈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농민 조합원들에 대한 지원책이 있다면?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농협의 환원사업이 조합원에게 얼마나 실익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개편해야 할 것입니다. 답습에 따른 실적쌓기가 아닌, 작은 것이라도 조합원들에게 진정 실익을 줄 수 있는 사업들을 개발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영농자재 구입에 대한 지원금을 대폭 인상할 필요가 있으며, 농작물 직거래를 농협에서 적극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장흥 관내 화훼작목반과 버섯작목반 육성지원을 확대하여 지역특산물로서의 입지를 더욱 높여야 할 것입니다.
-양주지역 7개 농협 합병에 대한 입장은?
=아직 양주시 관내 농협간 합병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토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경제상황이 계속된다면 수년 후에는 합병이 현실적인 문제로 화두에 오를 것이라 예견하며, 지금보다 더욱 어려운 현실이 된다면 합병 또한 합당한 대응책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합병 여부보다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양주시 관내 7개 농협이 서로 도우며 상생할 수 있도록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선거에서 경쟁한 안희성 후보에게 위로의 말씀.
=안희성 후보님은 장흥농협 이사로서, 운영평가자문위원으로서 큰 역할을 하신 분이고 지역사회에서도 각 기관단체장을 두루 거치며 지역발전을 위해 애쓴 분이십니다. 그 분과 같이 조합장 선거를 치르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그 분의 열정과 그리고 선거기간 중 공약했던 사항을 농협사업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항상 장흥농협과 조합원님들을 위해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조합원 및 임직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조합장으로 취임한지 벌써 2달이 지났습니다. 빠른 개편과 발전도 중요하지만 조합원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상생하는 발전이 중요합니다. 제가 공약으로 드린 약속들은 제 독단만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모든 조합원님과 임직원들이 함께 해주셔야 가능한 일들입니다. 부디 장흥농협을 아끼시는 마음으로 많은 고견과 더불어 협조를 해주신다면 제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저 또한 장흥농협의 경영여건과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법과 규정에서 벗어남 없이 공약을 지키며 진정 조합원을 위한 장흥농협이 될 수 있도록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