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각본 따른 ‘패거리 정치’

▲ 문이 굳게 잠긴 양주시의회 본회의장. 안에서는 시의원들이 제152회 임시회를 열고 의장단 선출을 비밀리에 진행했다. ‘닫힌 비밀의회’가 우려된다.

제5대 양주시의회가 개원 첫날부터 말썽을 빚고 있다. 전반기 의장단을 한나라당 사전 각본대로 선출한 것도 모자라 임시회를 비밀리에 진행했기 때문이다.

의회는 3일 오전 9시 본회의장에서 의장단 선출을 위한 제152회 임시회를 외부인 출입을 전면 통제한 채 진행요원인 의회사무과 직원들만 참석시켜 비공개로 개최했다. 최고 연장자인 홍범표 의원이 임시 의장이 돼 개최한 임시회에서 이들은 9시25분경 한 차례 정회를 한 뒤, 다시 비밀회의를 거쳐 10시경 임시회를 속개했다.

이날 의장단은 대상자를 추천하지 않은 채 교황 선출방식으로 뽑았다. 의장은 출석의원 7명중 원대식 의원이 6표, 장재훈 의원이 1표를 받아 원의원이 제5대 의회 전반기 의장이 됐다. 부의장은 홍범표 의원이 5표, 박재일 의원이 2표를 얻어 홍의원이 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됐다.

원대식 의장-홍범표 부의장 체제는 지난달 2일 한나라당 의원들이 관내 식당에 모여 사전에 정치판을 짠 각본과 똑같아 앞으로 ‘한나라당 허수아비 의회’, ‘패거리 정치판’이라는 우려와 지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은 전반기 원대식 의장-홍범표 부의장, 후반기 장재훈 의장-박종식 부의장 체제로 판짜기를 시도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은 사상 유례없는 비공개 임시회를 진행해 ‘민의를 짓밟는 쿠데타적 의회 진행’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전직 시의원 출신들은 “한심한 일”이라며 “앞으로 의회 운영이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주시의회 관련자들은 “비공개 임시회가 아니었다”는 어이없는 해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