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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사 이야기
  2015-07-29 21:30:53 입력

▲ 하하 웃음행복센터 원장
   의정부제일간호학원 원장
   웃음치료 전문가(1급)
  <웃음에 희망을 걸다>,
  <웃음희망 행복나눔>,
  <15초 웃음의 기적> 저자
영국 여왕이 나라에 큰 공을 세운 이들에게 영예의 십자 훈장을 수여하고 있었다. 상을 받기 위해 모인 사람들 중에는 전쟁 중에 큰 부상을 입고 팔과 다리를 모두 잃어버려 들 것에 실려 나온 병사가 있었다.

훈장을 달아주던 여왕이 병사를 바라보다가 그만 뒤로 돌아서고 말았다. 그 병사를 보면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병사의 모습이 큰 감동으로 여왕의 마음을 울렸던 것이다. 뒤로 돌아서서 한참이나 눈물을 닦은 후 여왕은 병사의 목에 훈장을 걸어줄 수 있었다.

병사는 자신을 위해 눈물을 흘린 여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조국과 여왕 폐하를 위해서라면 다시 한 번 남은 몸을 다 바쳐 싸우겠습니다.” 병사를 감동시킨 것은 훈장이 아니라 여왕의 눈물이었다. 훈장의 의미도 소중했겠지만 자신의 희생을 고귀하게 받아준 여왕의 눈물이 병사로 하여금 자신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준 것이다.

6.25전쟁 중이었던 1952년, 21살의 젊은 청년이 미국 정보부 사병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리고 그 당시 한국 아이들과의 만남을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어느 날 부대 주변에서 남동생을 업고 헤매던 여자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아이는 8살이고 업고 있는 아이는 2살이라고 했습니다. 그날 밤 아이는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고 며칠째 먹지도 못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나는 앞뒤 생각할 겨를도 없이 아이를 막사 한 켠으로 데려가 씻기고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굶주림보다 심각한 건 피부병이었지요. 열심히 치료해준 덕분에 아이들은 건강을 회복하고 나를 향해 활짝 웃어보였어요. 지금도 아이의 웃음이 눈에 선합니다. 이런 경험은 나만 한 것이 아니라 그 당시 한국에 왔던 수백 수천 명의 미군들이 함께 경험한 것이지요.”

그는 그 후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미국 각지에 지원 물품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내고 물품이 도착할 때마다 감사의 편지를 보냈다. 처음 6개월 동안 그가 쓴 편지는 1,000여 통에 달했다.

그 후 마음에 맞는 미군 병사들과 함께 힘을 합쳐 고아원을 설립하고 도시를 돌며 고아들을 찾아내고 트럭에 태워 고아원에 데려다주고 그들을 지원했다. 그의 이름은 죠지.F.드레이크 박사이다.

드레이크 박사는 60년 전 자신이 데리고 있던 한 소년으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았다. “나는 지금 부자도 아니고 높은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고 명예도 없지만 누구보다 참된 인생의 가치관을 가지고 내면의 기쁨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그 때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드레이크 박사는 이런 편지들을 받을 때마다 큰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대학교수로 정년퇴임을 하게 된 그는 1998년 한국을 찾아왔다. 못 사는 나라로만 기억했던 한국이 눈부시게 발전한 모습을 보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국에 올 때마다 한국민과 그들의 가정,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늘 감동을 받게 됩니다. 전쟁고아가 많았던 못 사는 나라의 이미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네요.”

그는 2005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2006년에는 서울과 광주에서 전쟁고아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2010년에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의 작은 언덕에 ‘라 팔로마’라는 조각상을 기증했다. ‘라팔로마’는 드레이크 박사가 평소 친분이 있던 멕시코 출신 세계적 조각가 세바스티앵(sebastian)에게 의뢰해 만든 작품으로 높이 17m의 흰색 철제 조각품인데 국가보훈처는 이 작품의 가치를 10억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는 이야기한다. “라 팔로마는 한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이 땅에 몸 바친 참전용사의 혼입니다.” 제막식에 참석해 이 평화의 조각상을 향해 멋진 거수경례를 하는 팔순 노인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오늘도 우리는 이 하루를 열심히 일도 하고, 잘 먹고 잘 자며, 시작하고 마무리한다. 그러나 우리는 잊고 산다. 우리가 어떻게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는지…. 철책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국군 장병들, 화재의 현장이나 응급환자를 구해주는 소방관들, 범죄를 예방하며 질서를 지켜주는 경찰관들…. 참으로 많은 이들의 노고로 인해 우리는 평범한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위의 병사들도 많은 이들에게 평안의 하루를 지켜주었던 이름없는 작은 나무였다.

호국 영령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나의 하루는 내가 잘 보내서 생긴 하루가 아니라 누군가의 노력으로 보내는 하루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주위의 그런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웃음을 보내자. 마음의 위로, 마음의 감사를 담아 밝은 미소를 전하자. 웃음과 미소로 평온한 나의 일상을 지켜주는 모든 이에게 감사를 전하자.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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