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경기도의원 제4선거구(송산1·2동, 자금동) 재선거에 출마한 이원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경전철은 의정부를 죽이는 사업”이라며 상복 유세를 펼치는 등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 후보는 유세차까지 ‘근조 경전철’ 상여로 만들었다.

이와 관련 이원태 후보는 “그동안 경전철을 반대해왔으나 구체적인 행동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금이라도 경전철 사업을 중단시키지 않으면 더 이상 길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직접 주민들을 설득하고 주민의 힘을 결집시켜 주민투표를 실시하기 위해 이 같은 방법을 택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12월12일부터 18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씩 상복을 입고 송산1·2동, 자금동 전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이 후보는 경전철을 반대하는 이유로 크게 네가지를 꼽고 있다.

첫째, 경전철은 지하철이 아니라 지상 약 10m 높이의 교각 위로 운행되기 때문에 도시미관을 해치는 흉물스런 시설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도시미관을 해치고 의정부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경원선 고가를 지하화하지는 못할망정 경전철까지 고가화한다면 의정부의 불행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청계천 고가를 철거하는 마당에 의정부를 과거 청계천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이다.

둘째, 경전철은 적자사업이라는 것이다. 경전철 이용자가 1일 8만명에 달할 수 없고, 적자보전 기준이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어서 1일 4만명 이상 8만명까지 경전철을 타지 않으면 모자란 인원수만큼의 적자에 대해 의정부 시민의 세금으로 보전해 주어야 한다는 이유다.

셋째, 경전철이 지하철 7호선과 환승이 안돼 지하철과의 연계가 미흡하다고 비판했다. 경전철이 제 기능을 하려면 7호선과의 환승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넷째, 총사업비가 5천841억원에 이르고, 이중 의정부시 부담은 1천592억원으로 크다는 점이다.(총사업비 5천841억원중 국비 912억원, 민자 3천192억원, 의정부시 912억원, 송산지구분담금 240억원, 금오지구분담금 440억원, 도봉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서울시 부담 144억원)

이 후보는 “의정부시는 경전철 사업비가 지하철에 비해 사업비가 절반 정도로 낮다고 했으나(의정부시 1km당 경전철 400억, 지하철 800억) 총사업비가 최초 4천750억원에서 5천841억원으로 약 1천억원이 증액되고 1km당 공사비가 428억원에서 526억원으로 약 100억원이 높아졌다. 또다시 증액될 수도 있다”며 “따라서 이 돈이면 광역철도가 아닌 도시철도로 지하철 의정부 연장이 가능하고 적자가 나도 경전철보다는 서울에 한 번에 갈 수 있고 시민들의 이용률이 높은 7호선 연장이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도시철도는 국비와 지방비가 60:40이고 정부가 적자 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방비 40% 확보 방안이 확실하다면 얼마든지 추진이 가능하며 지방비 20%중 도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의정부시 부담은 경전철 정도 또는 이보다 오히려 적을 수도 있다”며 “지하철 연장이 어렵기 때문에 경전철이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정부시는 2004년부터 추진해 온 ‘민락2지구택지개발사업’에 따른 광역교통개선대책(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수립하면서 지하철 7호선 연장을 요구할 수 있었으나 요구하지 않았고, 2005년 10월 ‘수도권 동북부지역 광역교통개선대책’ 수립시에도 남양주는 별내선을 요구하여 반영되었지만 의정부는 지하철 연장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이원태 후보는 “경전철이 부동산 가격 상승 호재라고 부추기는 일부 세력이 있다”며 “현재 경전철이 부동산 가격 상승요인으로 일부 작용하고 있지만, 완공된 후 역 주변을 제외한 11km 철도노선 주변의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에 경전철이 부동산 가격 상승 호재는 아니다”라고 경계했다.

또 “거시적인 안목으로 볼 때 지하철 의정부 연장이 안되더라도 경전철은 추진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하철 연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수립된 법정계획인 ‘대도시권 광역교통기본계획’에는 의정부축 전철망으로 의정부~철원선(54km)과 의정부~도농선(20km)이 추가검토사업으로 반영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의정부~철원선은 7호선, 의정부~도농선은 8호선을 대체하는 노선이기 때문에 의정부시민이 그토록 바라던 노선이 국가계획에 최초로 반영된 것”이라며 “따라서 2개 노선을 조기에 착공하도록 전 시민이 힘을 뭉치고 의정부시와 정치인들이 노력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원태 후보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경전철사업 반대를 위한 투쟁을 계속할 것”이며 “경전철은 주민투표법 제7조 ‘주민에게 과도한 부담을 주거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주요결정 사항’에 해당된다”며 “그동안 반대의사를 표명하지 못하고 침묵하고 있는 다수 시민들이 있음을 확인하였기에 경전철 반대단체를 결성한다면 약 1만5천명 이상 주민 동의를 받는 것은 어렵지 않으니 주민투표법에 따라 주민투표를 요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 후보의 주장과 상복 유세에 대해 “대안도 없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며 “정치적 이슈를 만들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