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주시 유양동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새누리당 일부 당원이 양주별산대놀이마당 공연장에서 음주가무를 벌인 사건은 양주시 조례를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양주별산대놀이는 양주시가 자랑하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호로, 음주가무는 유례가 없으며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새누리당 경기도당 군포당협은 지난 8월22일 800여명이 모인 가운데, 2015 하계수련회를 개최했다. 일부는 술을 먹었고, 일부는 밴드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집단 춤판을 벌였다. 이날은 전방 목함지뢰 도발로 남북한 전쟁위기가 고조되던 때다.

양주별산대놀이마당 운영 및 사용료 징수조례에 따라 사용승인을 받으려면 ▲국가 또는 지자체가 주관하는 행사·공연 ▲문화예술 진흥에 필요한 각종 행사·공연 ▲양주시 보조금을 받는 사회단체의 행사·공연 ▲국가유공자 단체 ▲경로잔치 및 체육활동 ▲그 밖에 타 지역 행사 및 등반활동이어야 한다.

이와 함께 ▲유흥 목적 ▲특정제품의 선전·판매 등 상업적 행위 ▲취사 행위 등은 사용승인 제한을 받는다.

이와 관련 본지 취재 결과, 이날 사용승인 신청 단체는 새누리당 군포당협이 아니라 군포시등산연합회였으며, ‘회원 간 단합 및 화합목적으로 한마음 등산대회’를 갖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군포당협은 사실상의 정당 집회를 열었고, 심규철 위원장과 새누리당의 총선 필승을 결의하기도 했다.

홍문종 국회의원(의정부을)은 이날 “내년에 기필코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고, 심규철이 승리할 수 있다. 이는 곧 새누리당의 승리이자 대한민국의 승리다”라며 “간곡히 부탁한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의 불꽃, 세레머니를 하게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해 청중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8월28일 양주시 관계자는 “우리가 뭐라고 답하기 어렵다. 선관위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