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9일 대선이 끝났으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핵심 혐의자로 삼는 이른바 ‘이명박 특검법’이 12월2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기 때문이다.
대통령 당선자가 특검에 소환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당분간 국정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 여진은 최소한 내년 4월9일 실시되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때까지 증폭될 게 분명하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이명박 당선을 둘러싸고 논공행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 패배 후폭풍에 시달리며 총선을 겨냥한 인적쇄신 다툼을 하고 있다.
정치인들이 그들만의 아귀다툼을 벌이는 사이,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분명 무자년은 우리나라 미래구도를 판가름할 격동의 새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서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벌써부터 기득권세력들이 총선을 준비하며 치밀하게 정치시나리오를 짜는가 하면, 이곳저곳에서 민원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에서는 민락3지구 주민들이 수용에 반대하며 “김문원 시장은 거짓말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양주에서도 옥정·회천신도시 수용주민들이 “임충빈 시장은 누구를 위한 시장이냐”고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동두천에서는 악취문제와 쇄락한 지역경제 등 고질적 민원을 여전히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윗물과 아랫물이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여전히 새해를 맞아 새로운 다짐과 계획을 세우느라 너도나도 바쁘다. 정치가 어지럽고 경제가 부담스러워 서민들에게는 ‘고통의 연속’이지만 시정계획부터 가정살림까지 늘상 새해를 맞는 마음은 남다르다. 묶은 때를 씻고 새로운 기운을 기원하는 것은 사람이기에 가능하다.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한해를 반성하고 새해를 차분하게 계획하는 시간을 준비하자. 우리들에게 힘찬 희망가가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