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국은주 후보가 무대에서 랩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 비보이 그룹이 10.28 경기도의원 재·보궐선거 운동 개시일인 10월15일 의정부에서 “기호 1번 파이팅” 등을 외치며 불법 선거운동을 겸한 대중공연을 가져 파장이 일고 있다.

비보이 그룹 20여명은 새누리당 정진선 경기도의원 의정부시 제2선거구(호원1~2동, 의정부2동) 후보와 국은주 경기도의원 의정부시 제3선거구(신곡1~2동, 장암동) 후보가 10월15일 오후 6시 회룡역에서 개최한 합동 출정식이 끝난 뒤 곧바로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미리 준비한 음향시설과 조명을 배경 삼아 15분 가량 현란한 춤을 추며 “활기찬 의정부” “깨끗한 의정부” “기호 1번” “기호 1번 정진선” “기호 1번 국은주” “기호 1번 파이팅” 등을 강한 비트에 섞어 랩과 함께 반복적으로 외쳤다.

이 공연무대 앞에는 지나가는 유권자들이 잘 볼 수 있도록 정진선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국은주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집결했으며, 후보 얼굴이 나오는 대형포스터를 들고 음악에 맞춰 율동을 했다.


특히 국은주 후보는 공연 도중 마이크를 잡은 랩퍼에게 다가가 친근감을 보이며 대화를 나눴다. 랩퍼는 국은주 후보가 무대를 빠져나간 3분여 뒤 “기호 1번 감사합니다” “기호 1번 파이팅” “기호 1번 기억해주세요”를 외치며 공연을 정리했다.

이같은 비보이 공연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선거법상 기부행위에 해당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10월19일 “비보이 그룹이 국은주 후보를 돕기 위해 왔다가 선거법을 몰라 실수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국은주 후보는 “비보이들이 국은주만 불렀나? ‘정신선 국은주’ 이렇게 불렀다”며 “그들이 왜 기호 1번을 외쳤는지는 모르겠다. 나하고는 무관하다. 내 선거지역도 아닌데 비보이를 불러 공연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국은주 후보는 “그 날 비보이들하고 인사도 안했다”고 거짓말을 한 뒤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와 관련 의정부선관위는 “현재 조사 중인 사항이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의정부선관위는 예비후보 시절 ‘후보’라는 명함을 돌린 국은주 후보에 대해 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으로 주의조치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