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2026.11.03 (화)
 
Home > 칼럼 > 윤명철의 역사에세이
 
일본 성리학과 나카타니 방위상의 망언
  2015-11-02 15:22:52 입력

조선 숙종 때 일본에 사신으로 다녀온 신유한의 <해유록>을 보면 “오사카에 서적이 많음은 실로 천하의 장관인데, 우리나라 여러 명현의 문집 중에서 왜인이 높이고 숭상하는 것은 <퇴계집>만 한 것이 없다. 그래서 곧 집집마다 외우고, 모든 선비가 필담으로 물을 때 반드시 <퇴계집>을 첫째로 삼았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처럼 일본의 성리학은 조선의 학문을 숭상하고 배웠다. 특히 일본은 임진왜란 당시 퇴계 선생의 서적을 많이 도적질했다. 게다가 정유재란 당시 일본에 끌려간 강항 선생은 성리학자인 후지와라 세이카와 교류하며 일본 성리학에 대한 이해와 심화에 많은 기여를 했다. 한마디로 일본 성리학의 스승은 우리 조선이었다.

에도 막부 시대의 대표적인 성리학자 중에는 하야시 라잔이 있다. 하야시 라잔은 성리학을 바탕으로 에도 막부의 제도와 의례를 정비해 군신 상하 질서를 절대화시킨 인물이다.

하야시가 지은 <삼덕초>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위로는 하늘이 있고, 아래로는 땅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곧 천지의 예를 나타낸다. 실상 인간은 이 천지의 예를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 세계는 만사가 상하 관계 또는 전후 관계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이러한 진실을 순순히 인정하고 세계를 예의 마음으로 꽉 채운다면 군신 관계가 어지럽지 않고 그에 따라 마땅히 인간 사회 또한 평화롭게 안정될 것이다.”

하야시는 인간 사회의 상하 관계는 천지의 관계와 같으므로 분수에 맞게 사는 것이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의 영향으로 일본 성리학은 사회 안정과 질서 확립을 위한 통치 이념의 역할을 담당했다. 하야시의 주장대로라면 성리학을 제대로 가르쳐준 우리나라는 일본의 하늘이다. 우리를 천지의 예로 모셔야 양국 사이 또한 평화롭게 안정될 것이고, 일본의 분수에 걸맞는 일이 될 것이다.

얼마 전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이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한국의 주권 범위는 휴전선 남쪽’이라는 망언을 했다. 일본 방위상은 우리 헌법의 영토규정을 무시하고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자위대의 한반도 북부 진입을 공식화했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과거 식민지 침략의 가해자였던 일본이 한반도 유사시 자위대의 북한 진입 가능성을 열어놓겠다는 의지를 만천하에 드러낸 도발행위는 반드시 응징 받아야 할 만행이다. 만약 우리 정부의 동의 없는 자위대의 북한 진입은 침략 행위이다.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자. 19세기 말 일제는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텐진 조약을 빌미로 한반도에 군대를 출병시켜 청일전쟁을 일으켰고, 조선을 반식민지로 만들었다. 일본의 위정자들은 하야시 라잔이 주장한 ‘천지의 예’가 무엇인지, 평화로운 인간 사회를 만들기 위해 자신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경기북부시민신문(hotnews24@paran.com)
경기북부시민신문 님의 다른기사 보기
TOP
 
나도 한마디 (욕설, 비방 글은 경고 없이 바로 삭제됩니다.) 전체보기 | 총 0 개
이름 제목 조회 추천 작성일

한마디쓰기 이름 패스워드  
평 가









제 목
내 용
0 / 300byte
(한글150자)
 
 
 
 
 
 
감동양주골 쌀 CF
 
민복진 미술관 개관
 
2024 양주시 도시브랜드 홍보영상
 의정부 국힘 “호원동 다락원 공
 김지호 의원, 의정부 PM 안전 합
 경기도-경기도의회 여·야·정협
 경기도의회 이영봉 의원, “의정
 양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안민석 교육감, 찾아가는 교육감
 김지호 도의원, “범죄 예방의
 손임성 경기도 행정2부지사 취임
 가능동 새마을부녀회, 직접 만든
 자금동 통장협의회, 100일간 사
 어려운 형편에도 3년째 나눔 실
 꿈을담는틀, ‘꿈틀 중학 국어’
 신곡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10
 “뒷담화·업무 불만, 직원 단체
 ‘2026년 양주시 사회복지박람회
 양주시, 하나로마트 양주점 폐점
 덕정중학교 육상부, 2026 경기도
 동두천양주교육장, 매달 학교 찾
 녹양동 자율방범대, 안전한 지역
 이다연 의원 “의정부시 해외투
 의정부시 어린이·사회복지급식
 의정부시, ‘제1회 호원동 오르
 의정부시, 용현지구 광역교통개
 경상원, ‘2026년 경기도 소상공
 권영선 의원 “의정부 파크골프
 경기도의회 조병진 의원, 송산노
 경기도주식회사, 축구와 농구 이
 경기도, 3대에 걸친 병역이행 기
 동두천시, 2026년 제19기 EM 아
 노후·무연고 간판 등 재난위험
 
김민호 “정덕영은 정성호 보좌관? 부하?” 직격탄
 
양주축협, 서울 바비큐 축제서 ‘한우풍경·돈모닝’ 판로 개척
 
대한민국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이다연 의원 “의정부시 해외투자 참여기업 선정 불공정”
 
백석농협, 관내 초·중·고 5곳에 장학금 500만원 기탁
 
권영선 의원 “의정부 파크골프장,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걷기 명상
 
“뒷담화·업무 불만, 직원 단체 톡방에 쓰면 징계감?”…표현의 자유와 징계의 경계
 
생사의 최전선(응급센터 압수수색과 필수 의료의 기로)
 
안전모 하나가 지키는 생명, 건설현장 안전의 기본을 생각하다
 
백석농협, 관내 취약계층에 연탄 나눔 봉사
 
조합장 선거, 추석 이후 30일 이렇게 준비하자
 
 
 
 
 
 
 
 
 
 
 
 
 
 
섬유종합지원센터
 
 
 
신문등록번호 : 경기.,아51959 | 등록연월일 : 2018년 9월13일
주소 : (11676) 경기도 의정부시 신촌로17번길 29-23(가능동) 문의전화 : 031-871-2581
팩스 : 031-838-2580 | 발행·편집인 : 유종규│청소년보호책임자 : 송수연 | 관리자메일 : hotnews24@paran.com
Copyright(C) 경기북부시민신문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