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공무원 생활을 한 지가 만 24년이다.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언제부터 불리워졌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나에게 따라 다니는 수식어가 있다. 하나는 박여사이고, 또 하나는 박주부이다. 아마도 남자직원들보다 여직원들과 잘 지내서인 것 같다. 요즘 남자요리사가 대세인양 조금 잘하는 음식솜씨도 기인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잠시 생각하게 된 것이 과연 우리 남성들에게 ‘여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 하는 질문이다. 아마도 그 질문은 남자들의 최대 고민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아내나 여자친구가 아무 이유 없이 말을 하지 않을 때, 그 때는 정말 답답할 뿐만 아니라 세상이 온통 암울하며 많이 힘들 것이다. 많은 남자들이 이렇게 오늘날 똑같은 문제를 앞에 놓고 있다. 그렇다면 여성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내 또는 여자친구를 일으켜 세우고 싶은 남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 글자 적어 본다.
가끔은 유치해져야 하며, 직접적인 애정표현을 해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찬사를 듣고 싶어 하며,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을 원한다. 간단한 대화가 남성과 여성에게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대화는 어떤 문제를 드러내 놓고 옳고 그름을 논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수단으로 삼는다. 그래서 여성과 대화할 경우 자기 말 뜻을 이해할 때까지 거듭거듭 여성의 말을 가로막곤 한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이 충고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대화에 다정하게 귀 기울여 주기를 원한다. 대체로 여성은 대화를 상대방과 자기의 감정을 공유하는 방법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들은 속이 후련해질 때까지 계속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때때로 여성은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 한다. 대개의 경우, 모든 남성들은 아내 혼자 있는 시간이 아내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모를 때가 많다. 아내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할 경우, 그것은 자율적인 존재가 되려는 욕구의 표현이지 애정 결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시간을 가짐으로써 내일을 위한 활력을 되찾고 훌륭한 반려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모든 남성은 아내가 여가 시간을 고스란히 자기와 함께 보내려 하지 않는다고 기분이 상해서는 안 된다.
아내는 남편과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 여성은 자기와 함께 사는 남성이 자기와 동등한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남편의 어머니가 되고 비서가 되고 일상생활의 시중꾼이 된다면 흡족해 할 아내는 없다. 자신의 장점을 존중해 주고 연약함을 애정으로 감싸주는 남성을 원한다. 곧 대부분의 아내들은 자기를 이해해 주는 친구이자 애인인 반려자를 원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처럼 쉽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남성들은 낭만적인 경향이 짙어 여성들보다 더 쉽사리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여성들은 배우자를 선택할 때 현실적인 여러 조건들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짙다. 여성은 상대방의 ‘장래성’을 찾는다.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더 이성적이다. 비록 여성이 사랑을 갈망한다 할지라도 그들의 내부에는 “이 남자를 믿어도 될까?” 하는 비판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하는 남성은 시간을 넉넉히 두고 자기의 머리모양이나 옷차림, 임기응변의 기지 등에 신경 쓰는 것은 물론 친절이나 신뢰성 같은 내면적 특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