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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주민이 한전을 상대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
정부의 무분별한 에너지 정책이 양주시에 ‘송전탑 폭탄’을 쏟아붓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전이 1월11일 오후 2시 양주시 장흥문화체육센터에서 가진 ‘동두천복합화력발전소~양주변전소간 송전선로 건설사업 주민설명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주민 300여명은 한전이 설명회를 시작하자마자 “송전탑이 아닌 다른 방법(지중화 등) 아니면 절대 안된다”고 격분했다. 이어 “정부가 만든 동두천발전소를 위해 양주가 왜 희생당해야 하냐”며 절대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한전은 동두천시 광암동 동두천LNG복합화력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양주시 장흥면 삼하리 양주변전소로 끌어오기 위해 불곡산 등 명산 및 시내 중심부 37㎞에 걸쳐 345kV 고압 송전탑을 무려 86기나 세울 예정이다.
동두천 22기(광암동 3기, 탑동동 13기, 송내동 6기), 양주시 62기(은현면 용암3리 2기, 용암2리 2기, 용암1리 9기, 덕계동 4기, 산북동 5기, 유양동 5기, 어둔동 6기, 백석읍 방성1리 2기, 복지1리 4기, 기산리 6기, 장흥면 석현리 5기, 일영1리 4기, 일영2리 4기, 삼상2리 3기, 삼하리 1기), 고양시 벽제동 2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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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이 한전의 설명은 들어줄 가치가 없다며 자리를 뜨고 있다. |
17기가 들어설 예정인 장흥면 주민들은 “정부가 전력을 생산하려 했다면 삼하리에 있는 양주변전소를 증설했어야 한다”며 “그게 아니라면 동두천발전소 만들기 전에 미리 설명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송전탑 막는데 시의원들과 정치인들이 앞장서라”며 “이걸 막아야 선거 때 당선된다”고 흥분했다.
양주시의회 이희창 의원은 지난해 3월12일 제256회 임시회에서 5분발언을 통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화력발전소와 345kV 송전선로 건설사업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양주시에는 이미 17개 송전선로에 271개 송전탑이 있다. 더 이상은 안된다. 정부는 양주시 중심축이 아닌 제3의 노선으로 건설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한전은 수도권 북부지역 발전설비(동두천 1개, 포천 3개) 증가로 기존 송전선로의 전력 수송능력이 부족하다며 2019년 4월까지 동두천발전소에서 양주변전소까지 37㎞ 구간에 345kV 고압 송전탑 86기를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