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산하기관이 부적절한 인사운영으로 비리 의혹을 부르고 있다. 매번 되풀이되는 낙하산 인사 논란을 넘어서는 일로 풀이된다.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1월 일반직(정규직)인 전산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외부 공개채용을 하지 않고 자체 직원들만을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했다. 내부 인사규칙을 적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채용공고도 생략한 채 외부인들의 응시 기회를 박탈했다.
특히 공단의 특정 직렬(시설관리원 및 업무직)에게만 시험을 치르게 하고, 나머지 주차관리원과 환경미화원 등의 응시 기회는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이 과정에서 인사담당자의 동생도 응시해 논란을 일으켰다.
공단 관계자는 2월17일 “상용직인 시설관리원은 노조가 요구해 응시자격에 포함시켜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공단은 또 2월1일자 14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하면서도 의문을 일으켰다. 최근 물의를 일으킨 A씨를 최고 요직으로 영전시키는가 하면 징계를 받은 B씨를 승진(직무대리)시켰다. B씨는 3년차 직원으로 초고속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인사위원회를 실시했지만 결정사항이 뒤바뀐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전에 특정 대상자를 정해 놓고 인사위원들을 들러리세운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공단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시청소년육성재단
지난 1월1일 출범한 의정부시청소년육성재단은 1월25일 신규채용시험 공고를 내고 일반직 5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응시자격이 주관적이어서 특정인을 내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일반6급(행정)의 경우 ‘▲공무원 8급 이상 1년 이상 또는 9급으로 3년 이상 경력자 ▲재단 7급 직원으로 2년 이상 경력자 ▲2년제 이상 대학졸업자로서 재단의 채용기준에 따른 분야별(경영, 세무, 회계, 기술 등) 실무경력 2년 이상인 자’가 응시자격이다.
출범 한 달밖에 안된 재단이 ‘재단 2년 이상 경력자’를 요구하는 것도 해괴한 일이거니와 ‘분야별 실무경력 2년 이상자’는 너무 광범위한 자격이라는 지적이다.
일반7급(행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공무원으로 2년 이상 경력자 ▲공단의 채용기준에 따른 분야별(경영, 세무, 회계, 기술 등) 자격자’가 응시자격으로, 매우 자의적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일반7급(전산)은 ‘▲전산자격 정보처리산업기사 이상 소지자로서 1. S/W 개발경력자 2. ERP 유지보수(JABA, ASP, PHP) 관련업무 가능자 3. BMS(MS-SQL, MYSQL, ORACRE) D/B 설계 및 관리가능자 등 3가지 능력을 모두 갖춘 자’로 과도한 자격을 요구하고 있다. 특정인이 내정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대목이다.
특히 응시자에 대해서는 1차 서류심사(2월19일) 및 2차 면접시험(2월22일)을 거쳐 2월23일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인데, 변별력을 갖추기 위한 필기시험이 생략되는 등 인사운영이 상당히 부적절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류심사는 재단에서 하고, 면접시험은 심사위원 4명이 맡는다. 면접관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합격자가 결정된다는 뜻이다.
청소년육성재단 관계자는 2월17일 “경력경쟁이어서 자격만 보기 때문에 필기시험을 안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단 7급 경력자’는 전국의 유사 재단 경력자를 뜻하는 것이고, 전산 7급은 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과 시스템을 연동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명했다.
이한범 청소년육성재단 대표이사는 안병용 시장과 같은 신한대학교 교수 출신으로, 안 시장의 대학 선배이기도 하며, 안 시장 선거캠프의 선대본부장으로 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