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정류장 개설 등 대책 강구”
갑작스런 시외버스 무정차 운행에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수유동~동두천시 상봉암동을 운행하는 (주)평안운수 36번 버스 등 4개 버스가 이달 1일부터 중앙동 동두천터미널에 정차하지 않고 전·후 정류장인 중앙시장 입구와 공설시장만 정차하고 있다.
동두천시는 “평안운수가 경영악화에 따른 동두천터미널 사용료 부담 등을 이유로 6월부터 터미널 무정차를 통보해, 평안운수와 동두천터미널 관계자를 설득하고 평안운수 인허가권자인 의정부시에 평안운수 버스가 기존 노선으로 운행하도록 행정조치를 요구했지만 막을 길이 없었다”며 “터미널 앞 정류장 설치 검토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평안운수의 터미널 무정차 운행을 제재할 법적 권한이 없고, 정류장을 설치할 경우 동두천터미널 측에서 ‘터미널 폐쇄’를 밝히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평안운수 관계자는 “터미널이란 장거리 버스들이 발차 시간을 맞추기 위한 대기시설이자 간단한 정비를 하는 곳인데, 우리는 정류장으로만 사용하면서 월 255만원의 사용료를 지불하니 이제는 동두천터미널을 정차할 이유가 없다”며 “터미널 입구가 인도로 가려져 있는 등 사고위험에도 항상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터미널 무정차 결정 통보는 2개월 전에 했지만 이미 3~4년 전에도 동두천시에 같은 문제를 제기했다”며 “임시 정류장 개설 등을 건의했지만 ‘안된다’, ‘기다려달라’는 말만 하고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않아 터미널 무정차 운행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동두천터미널측은 터미널 근처에 임시 버스정류장을 허가하면 즉시 터미널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수년전부터 적자누적 등 경영상 이유를 들며 터미널 이전이나 인수를 직간접적으로 요구해 왔다.
터미널 이전은 상권 악화를 이유로 구시가지 주민들이 강력히 반대하는 사안이라 동두천시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