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실세이자 진박 감별사인 새누리당 홍문종 국회의원이 3월19일 박인균 전 의정부을 당협위원장과의 여론조사 경선에서 승리하며 4선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축하할 일이다. 본인의 표현대로 ‘힘있는 국회의원’이 되어 ‘도약하는 의정부, 대한민국 발전’을 이끌며 “대한민국 대표 정치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그러나 홍 의원에게는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일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재산문제다. 홍 의원의 재산은 2004년 12억4천여만원이던 것이 2011년 41억7천493만원, 2012년 73억5천298만원, 2013년 67억5천222만원, 2014년 69억8천18만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특히 홍 의원은 2010년 8월4일 80억5천500만원에 포천 아프리카예술박물관을 매입했고, 4개월 뒤인 12월10일에는 의정부시청 앞 신도아크라티움 3개층을 70억원에 매입하는 등 현금 유동성이 매우 강하다. 그런데 신도아크라티움 3개층은 불과 한달 전인 2010년 11월10일 신도종합건설이 정모씨로부터 20억원에 사들인 것을 홍 의원은 70억원에 매입했다. 2013년 7월8일에는 충남 아산에 있는 회사에 3개층을 그대로 70억원에 팔았다. 이에 앞선 2012년 1월2일 홍 의원은 신도아크라티움 7층 임대보증금 7억원을 신도종합건설 대표에게 직접 현찰(수표 포함)로 주기도 했다.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거래에 의문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병역문제도 다르지 않다. 1979년 보안대 방위병 입대 후 고작 4개월만에 이병 의가사 제대를 한 경위는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본지는 그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방위병 입대 사유, 보안대 보직 배경, 출근일수, 허리디스크 진단서 및 현역복무부적합심의위원회 심의자료 등의 공개를 요구했으나 묵묵부답이다.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도 논란이 됐던 바 이번에는 명쾌한 해명이 있기를 바란다.
6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국회의원은 2월24일 공천에서 배제됐다가 3월21일 다시 공천을 받았다. 권불십년의 상황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이다. 그러나 큰 문제는 지역구인 의정부갑에 문 의원의 정치력을 이어갈 후임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후임자가 되려는 사람이 스스로 커야 하는지, 문 의원의 조력이 필요한 부분인지는 논외로 치더라도 현실은 백지상태다.
‘문희상의 정치적 아들’임을 스스로 주장하던 김경호 전 경기도의회 의장이 “낡은 정치는 스스로 물러가지 않는다. 사람을 바꾸고 판을 바꿔야 한다”며 국민의당 후보로 나선 것도 뼈아픈 일이다.
문 의원이 5선을 끝으로 명예롭게 용퇴하길 바라던 사람들의 실망이 크다는 점에서, 문 의원은 앞으로의 정치적 거취를 확실하게 밝히는 게 본인을 키워준 의정부시민들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또한 자타가 공인하는 ‘야당의 거목’답게, 특히 의정부갑 지역을 ‘야권의 더불어숲’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 큰 나무 밑에도 풀과 나무들이 자랄 수 있다는 혁명적인 생태계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