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대표 사학인 의정부 경민학원 이사장인 홍문종 전 국회의원과 신흥학원 이사장인 강성종 국회의원에 이어, 2003년 후발주자로 개교한 양주 서정대학의 학장인 김홍용씨까지 정치에 입문하려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홍용 학장은 김상우 이사장의 아들로 사실상 서정대의 운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 그가 돌아오는 2008년 4월9일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양주·동두천 한나라당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고, 연일 명함 등을 돌리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인재양성을 위해 학교를 설립한 것인지, 학교를 정치적 발판으로 삼으려 설립한 것인지는 논란에서 제외하더라도 우리지역 사학의 ‘주인’들이 너도나도 정치에 뛰어드는 행태는 그리 좋은 모습이 아니다.
수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피땀어린 등록금으로 운영되는 대학이, 그리고 그 대학의 운영자가 진정한 인재양성에 혼신의 힘을 쏟기보다 정치욕을 우선시하는 것은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사학의 뒷배가 되기 위해 국회의원을 하려는 것이라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과거 경민학원과 신흥학원이 그러했듯, 서정대도 최근 ‘주인’의 총선출마로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대학의 핵심 교직원들이 진두지휘하며 ‘주인’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준비하고, 개소식장에 무려 “100여명”이나 동원(?)된 것은 ‘사학의 선거운동 사유화’라는 논란을 촉발시키기에 충분하다. 그것도 모자라 대학의 핵심교수들이 직·간접적으로 선거운동에 내몰리는 것도 지역의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이 교수들은 양주시의 각종 위원회를 꽤나 여럿 맡고 있는 ‘준공무원’ 신분이어서 더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양주시 발전을 위한 진정한 동반자로 대외활동을 벌인 것인지, 아니면 ‘주인’의 국회의원 당선을 위한 포석으로 ‘위장잠입’ 활동을 한 것인지 혼란스럽다. 본인들의 양심에 답을 물을 수 밖에 없는 일이다.
이같은 행태들은 지역의 앞날을 위해 과감히 정리되어야 한다는 게 많은 이들의 생각이다. 아무리 사학이라고 하더라도 교육기관은 고유한 자기 정체성을 갖고 있다.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고 정말 선거운동을 위한 사유화를 꾀한다면 그 대학은 결국 정치논리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꿈과 희망을 실현시키는 길이 무엇인지 교육자로서의 건전한 양식을 기대해야 할 것 같다. 선거운동을 위한 사유화는 절대 있을 수 없는 반교육적 작태다.
양주시도 시와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 적절한 방침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이 문제를 계속 방치하다가는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을까 우려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