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각종 도참과 예언을 중시했다. 특히 국난 발생과 인물의 등장에 대한 예언 등은 초미의 관심사이다.
다음은 조선왕조실록 선조 25년 4월30일에 나오는 글이다.
“국초(國初)에 승려 무학(無學)이 지은 도참기(圖讖記)에 역대 국가의 일을 말했다. 임진년(1592)에는 ‘악용운근(岳聳雲根) 담공월영(潭空月影) 유무하처거(有無何處去) 무유하처래(無有何處來)’란 말이 있는데, 이것이 무자년·기축년으로부터 세상에 행해지다가 임진년에 이르러서 크게 성행했으나 아무도 그 말을 해석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던 중에 왜구가 갑자기 들이닥치자 조정에서 순변사(巡邊使) 신립(申砬)을 보내어 방어하도록 하였는데, 입이 충주에서 패전하고 전군이 월낙탄(月落灘)에서 몰사했다. 이른바 ‘악(岳)’은 곧 유악강신(維岳降申)’이며, 용(聳)’은 ‘입(立)’의 뜻이며, ‘운근(雲根)’은 곧 돌[石]이다. 그러므로 ‘악용운근(岳聳雲根)’은 ‘신립’이란 말이 된다. 또 ‘담공월영(潭空月影)’은 곧 ‘달이 여울에 떨어진 것[月落灘]’이니 ‘물에 빠져 죽는다’는 말이다. 그 아래 구절은, 도성 안의 백성은 피난가고 왜구가 입성(入城)한다는 말이다.”
현대판 예언은 주식시장의 테마주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5일 귀국한다. 요즘 가장 뜨겁게 주식시장을 달구는 주인공은 ‘반기문 테마주’이다.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에 편승한 주가가 상승 중으로, 특히 초미의 관심을 받은 모 기업은 반 총장의 동생이 재직 중이고, 고향에 기반을 두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새롭게 여권 핵심으로 떠오른 인사들 중 충청권 출신이 많다. 지난 휴일 임명된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김용태 혁신위원장 등이다. 세 명 모두 반 총장과 가깝거나 동향 후배들이다. 그동안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권은 그 어느 때보다 대권에 대한 열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통령은 일부 정치인들과 특정 지역의 일방적인 지지로 오르는 자리도 아니고, 특정 지역의 한풀이 해소용도 아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말로가 비참한 것도 대한민국 전체보다는 특정 지역을 기반으로 한 ‘호족 정치’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교의 달인 반기문의 능력은 높게 평가될 수 있으나, 국민 행복을 위한 정치인 반기문의 능력은 미지수일 뿐이다. 좀 더 지켜보자.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