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인균 예비후보.

박인균(50) 한나라당 의정부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는 2월22일 본지의 ‘나홀로 원룸 전입 논란’ 기사(21일자)에 대해 “누가 시켜서 취재하냐?”며 발끈했다.

박 후보는 지난 1월15일 의정부선관위에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면서 같은 날 서울 송파구에서 의정부시 신곡동 빌라촌으로 전입 신고했으나, 가족들은 모두 서울에 두고 온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박 후보가 전입 신고한 곳은 다름아닌 7~8평 원룸인 사실도 확인됐다.

박 후보는 2월22일 선거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네거티브는 안된다”며 “양심에 하나도 부끄러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34년째 수도권(서울)에서 살다가 고향인 경남 밀양에 출마하는 게 진짜 낙하산 공천”이라며 “수도권은 지역 연고보다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낙하산이라는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그는 “서울 중랑구에서 오랫동안 살다가 아이들 고등학교 진학 때문에 송파구로 이사를 갔고, 가족들은 거기서 살고 있다”며 “앞으로 가족들도 의정부로 이사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천을 못받을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에 서울로 다시 간다는 생각도 안해봤다”며 “의정부을구 선택 이유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추천한 것으로, 의정부갑은 이미 개발이 끝난 곳이고 을은 개발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회장으로 있는 ‘6.3동지회’의 의정부지회 고문이다.

그는 또 “의정부을의 경우 (한나라당) 경쟁 후보들이 깜(자질 또는 능력?)이 안된다”며 “그래서 선별해서 의정부을로 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송파에 살 때 보면, 이회창 홍준표 최병렬도 송파에 살지 않았는데 거기에 출마했다”며 “정치에는 흔히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50대 중반에 초선이 되면 동서남북도 모르고, 또 돋보기를 이용해 글을 읽는 사람도 있다. 초선은 국회에서 돌격대도 해야 하고 예결위를 하다보면 노가다 하듯 밤을 새는 일도 많기 때문에 내가 되어야 한다”며 ‘젊은피’임을 강조했다.

그는 2월21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도 “강재섭 대표가 ‘이번 공천에는 아무런 역사의식이나 비전 없이 나이 먹어 권력이나 연명하려는 사람들을 제일 먼저 가려내야 한다’고 말했는데, 여기에는 강재섭 대표 본인이 해당된다”며 ‘젊은피’를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내가 그동안 (신곡동 원룸에서) 수돗물을 안쓴 이유는 녹물이 나와서 생수로 먹는 물과 씻는 물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거주자’임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날 ‘왜 원룸 4개월만 월세계약했냐’는 재질문에 “다시 확인해보니 일반적인 것과 똑같이 1년 계약이었다”며 2월21일 본지와의 인터뷰 내용을 번복한 뒤 회계책임자를 시켜 계약서를 공개했다. 임대차계약서는 2008년 1월15일부터 2009년 1월14일까지로 되어 있었다.